빛은 더러움이 드러나게 한다.
체리색 원목 식탁이 반질반질 윤이 난다.
거실 창 너머로 아침 햇살이 들어오는가 싶더니 이내
커다란 빛줄기가 거실을 가로지른다.
환한 빛이 식탁을 비추니
그제야 보이지 않던 먼지가 뽀얗다.
반질반질 윤이 나던 식탁에 먼지가 이렇게나 많이 있었다니.
빛이 있기 전까지는
더러움은 그렇게 밝은 곳에서
마치 자신도 밝음 인양 행세한다.
자신의 더러움을 숨기고 붙어 있다가
빛이 들어서면 결국 정체가 탄로 난다.
빛은 더러움이 드러나게 한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어두움에 다니지 않고 생명의 빛을 받을 것이다.'
요한복음 8장 12절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있는 마을은 잘 보이기 마련이다.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어 둘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그것을 등잔대 위에 올려놓아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비치게 하지 않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게 하라.
그래서 사람들이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라.
마태복음 5장 14절~1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