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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폴 Jul 17. 2021

무림 고수

중원무림에는 고수가 많다

학창 시절 소설 '영웅문'에 빠져서 몇 번을 읽었었다. 흥미진진한 강호 무림 세계에 푹 빠져들어 한 번 책을 잡으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밤을 새워 읽고는 했다. 주인공은 험난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무림 세계의 지존으로 성장하게 되는데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점점 더 강한 무림 고수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의 생사를 위협하는 사파(邪派)이건, 주인공의 성장을 돕고 무공을 전수해주는 정파(政派)이건 상관없이 절대 강자처럼 보였던 인물이 나중에 나오는 더 강한 고수에게 힘 없이 제압을 당하고 혼자서 몇 백명의 군대를 막아내던 무림 고수도 몇 장이 더 지나면 엄청난 공력의 고수에게 꼼짝없이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느꼈던 것은 강호에는 이렇게 많은 고수들이 있다는 거였다. 고수들은 출사표를 던지고 중원에 뛰어들어 이름을 날리는 고수도 있고 그저 초야에 묻혀 조용히 지내다가 결정적인 한 방으로 순식간에 중원 무림의 고수로 이름을 떨치게 되는 인물도 있다. 

이야~ 강호 무림에는 고수가 정말 많구나


수사연수원에 온라인 입교해서 교육 중이다. '수사정보 분석' 과정을 배우고 있는데 범인의 흔적을 찾고 추적, 검거하는데 아주 유용한 공부다. 디지털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앞으로는 필수적으로 더 많이 활용될 것이고 치안 빅데이터를 가공하고 분석하여 범죄 수사는 물론 치안 정책 수립과 치안 역량을 한 층 더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제 1주 차 교육을 마쳤는데 교수님들께도 많이 배우고 있지만 동료 수사관들의 강의를 듣고 수사사례 발표를 들으면서 '이야'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수사기법과 보고서의 완성도는 말할 것도 없고 수사정보들을 능수능란하게 조합하고 처리해서 범인을 찾아내고 증거를 확보하고 검거하는 과정이 그야말로 예술이다. 아직 수사경력이 짧은 후배들 중에는 앞으로 경찰 수사를 이끌어 갈 훌륭한 재목도 보여 흐뭇하기도 하다.

이야~ 강호 무림에는 고수가 정말 많구나


수사의 무림에서 나름 고수라 생각했는데 진정한 고수가 되는 수련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였던 것 같기도 하고 그저 수박 겉핥기로 아는 알량한 지식으로 잘난 척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자. 그리고 

배워서 남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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