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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폴 Feb 20. 2022

인권

인간답게 살 권리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그 존엄과 권리에 있어 동등하다. 인간은 천부적으로 이성과 양심을 부여받았으며 서로 형제애의 정신으로 행동하여야 한다.
세계인권선언 제1조


사람은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다.

태어난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인생이라 불리는 삶을 살아간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모습은 다양하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그저 목숨을 유지한다는 뜻만은 아니다. 사람은 생존에 꼭 필요한 욕구만을 충족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적 문화적 가치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복잡하고 다양한 행동을 하며 산다.


이를테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고 노래를 하며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하고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은 사람의 삶이 더 즐겁고 윤택해질 수 있도록 했다. 인류는 목숨을 보존하는 살아가는 삶에서 벗어나 더 풍요롭고 편리하게  누리는 삶으로 문명을 발전시켜왔다.    


그러나 태초부터 모든 사람들이 문명의 편리함을 공평하게 누린 것은 아니었다. 인류의 역사를 약 1만 년이라고 하면 계급사회에서 시민사회로 발전하게 된 것이 불과 100여 년 전이고 모든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고 존엄하다는 보편적 인권에 대한 개념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채 100년이 안되었다.


이전 인류 사회는 신과 군주의 이름으로 권력자의 뜻대로 백성을 억압했고 성군이라 불리는 훌륭한 성품을 지닌 군주였다 할지라도 결국 권력자의 뜻에 따라 심지어 사람이 죽고 살기까지 하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사람들은 인종과 종교, 국가, 민족에 따라 정복하고 정복당하고 서로 더 가지기 위해 서로를 살육했고 약한 사람은 강한 사람에게 지배당했다. 같은 공동체 내에서도 성별과 신분에 따라 사람들은 나누어졌다. 그렇게 나뉜 계급에 따라 사람들의 권리와 의무는 차별되었고 제한되었다.


누군가는 태어날 때부터 많은 권리를 가졌고 누군가는 태어날 때부터 권리가 없거나 제한되었다.

귀족과 평민, 노예로 나뉘고 그 안에서도 남자와 여자, 아이로 나뉘고 그 안에서도 장애와 출신에 따라 나뉘었다. 상위 계급은 하위계급을 지배했고 잘났다는 사람은 못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함부로 했다. 노예나 천민, 장애인 등은 사람으로 쳐주지 않기도 했다. 그들은 사람과 비슷한 모습을 한 동물로 취급되었다. 군주가 신하를, 아비가 자녀를, 남편이 아내를 소유물로 생각했으며 자신의 말을 듣지 않거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죽이기까지 하더라도 죄가 되지 않은 시대와 사회도 있었다.  


귀족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살았다. 노예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살았다. 남자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살았다. 여자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살았다.


그들은 모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살았지만 누군가는 그 사회가 이루어 놓은 문명의 거의 모든 것을 누리고 살았고 누군가는 거의 모든 것을 누리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도록 더 많이 누리도록 자신의 생을 그에게 바치며 살았다.


귀족이 누리며 사는 것을 노예는 누리지 못했고

남자가 누리며 사는 것을 여자는 누리지 못했으며

누군가는 당연히 누리는 것들을 누군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누군가는 자신의 권리를 위해 누군가의 권리를 빼앗았고 누군가의 권리를 유지하기 위해 누군가는 자신에게 권리가 있는지조차 생각해 보지 못했다.


인권 - 사람답게 살 권리는 단순히 연명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누리는 것을 너도 누리고 네가 누리는 것을 나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누림에 있어 어떠한 차별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전히 차별에 맞서 싸워야 한다.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그 권리가 동등하기 때문이고, 천부적으로 부여받은 이성과 양심이 있다면 차별하고 억압하고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인권이 발전한다는 것은 인류가 발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없는 것이 새로이 만들어져가는 것이 아니라 본래 있던 것으로 회복되는 과정이다.


본래부터 사람은 귀하기 때문이고 자유롭기 때문이고 평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인권선언 처음과 마지막은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인권은 우리가 잊었던 그리고 우리가 잃었던 본래 선하고 자유롭고 동등한 사람, 그리고 사람이면 누구나 귀하고 소중한 세상을 다시 찾아가는 여정이다.


이 선언의 어떠한 규정도 어떤 국가, 집단 또는 개인에게 이 선언에 규정된 어떠한 권리와 자유를 파괴하기 위한 활동에 가담하거나 또는 행위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으로 해석되어서는 안된다.
세계인권선언 제3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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