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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형사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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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폴 Apr 10. 2022

트라우마


사건 수사를 위해 불법 촬영물을 보게 되는데 영상을 보고 있자면 꿈틀꿈틀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곧 눈물이 터질 것만 같은 속상한 마음이 밀려들기도 한다.


영상물이 아동성착취물인 경우에는 가슴 언저리가 무너져 내리고 나도 모르게 안타까운 탄식을 뱉어낸다. 사람이 어찌 이런 짓을 할 수 있을까.


포렌식 한 결과를 분석해서 불법촬영물을 찾아내고 이를 선별 압수하려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마치 예전에 참혹한 살인 사건 현장에서 끔찍하게 훼손된 피해자를 마주했을 때의 기분이다.


성착취물은 불법촬영물은 한 사람의 영혼을 죽이고 망가뜨리는 영혼의 살인이다.

어려운 길을 함께 가는 여경 동료들에게 새삼 고마움과 안쓰러움을 느낀다.


여성이 그리고 아이들이 성적 대상의 목적물로만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로 언제나 존중받고 안전한 그런 사회가 되길, 그런 세상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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