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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폴 Mar 10. 2020

모퉁이돌

버려진 돌이 머릿돌이 되었다.



  모퉁이돌은 집의 기둥을 떠받치는 돌로 우리 말로는 주춧돌을 말한다. 집의 모서리들이 만나는 모퉁이에서 커다란 집을 단단히 받치고 있다.  

  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모퉁이돌은 집을 짓는 건축가가 쓸모없다고 버린 돌이다. 건축가가 집을 지으면서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고 생각하고 저 멀리 아무렇게나 던져 놓은 돌이다. 그런데 이 버려진 돌이 잘 지어진 번듯한 집의 모퉁이 돌이 되었다는 것이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런 말씀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집을 짓는 사람이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마가복음 12장 10절


  우리는 살면서 많은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또 많은 선택을 받기도 한다. 누군가를 택하거나 버리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선택되거나 버림받기도 한다. 그리고 그 선택 때문에 행복해하기도 하고 불행하다고 여기기도 한다. 이런 선택의 반복 속에서 누군가는 이른바 비주류로 밀려나기도 한다. 그리고 아직 밀려나지 않은 이들과 선택의 힘을 가진 자들은 밀려난 이들을 보며 때로는 불쌍히 여기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조차도 자신이 저들보다 우월하다는 교만한 마음과 태도로 그들을 대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을 패배자로 낙오자로 낙인찍고는 영원히 그리하리라 믿는다. 그러나 쓸모없다고 버려진 돌이라도 자신의 때를 만나면 얼마든지 모퉁이돌로 훌륭히 쓰이게 된다.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처음 생각을 고집하고 버려진 돌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그들을 대한다면 그들의 진가를 영원히 알 수 없게 된다. 세기의 걸작이라고 추앙받는 예술작품들도 그 시대에는 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이 많으며 아인슈타인과 에디슨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저능아로 평가받았던 일화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더 따뜻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자. 마치 세상에 버려진 쓸모없는 돌멩이 같이 보이는 그들을 더 따뜻하게 대하자. 그래서 우리가 삶의 모퉁이를 지나쳐 돌 때마다 그들이 단단히 이 세상을 받치고 있는 것을 보며 쓰러지지 않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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