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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폴 May 04. 2020

고구마  튀김과 돼지감자 튀김

  본가에 가면 엄니가 먹거리를 한가득 싸주신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것저것 싸주시고는 비닐봉지에 가득 담긴 무언가를 또 건네신다. 고구마와 돼지감자를 한 입 크기로 잘라 기름에 그대로 튀겨낸 간식이다.


  엄니가 늘 너무 많이 싸주시는 통에 차에서 내려 집으로 가지고 올라가기도 힘들거니와 편찮으신데 그 많은 음식들을 하셨을 생각을 하니 속상하기도 해서 그만 좀 해서 주라고 타박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너 어릴 적에는 배 안 곯게 하려고 (음식을)하고 지금은 이제 내가 해주면 몇 번이나 해줄 수 있을까 하면서 (음식을) 한다.'는 엄니 말씀에 그때부터는 군말 없이 해주시는 데로 감사하다며 내가 좋아하는 건데 맛있겠다며 받아 든다.


  바삭바삭한 게 맛나서 한 움큼 입에 넣고 우물거리다가 울컥 목이 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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