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어 놓은 것이 없어 자랑할 것도 없고, 가진 것이 없어 남길 유언장도 없고, 말과 행동이 깃털보다 가벼워 내세울 인격도 없다. 그렇다고 살아온 삶에 후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흙수저 부모로서 물려줄 것 하나 없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 한편 아련하게 쓰려 온다. 지나온 삶에서 경험을 통하여 배운 교훈을 ‘아빠 찬스’라는 이름으로 정리해 본다. 언젠가 삶이 지치고 힘들 때,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을 때 길을 밝혀주길 기대하며.
아빠 찬스,
하나; 변명하지 마라 구차해진다.
변명은 나를 보호하지 못한다 다만 나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 뿐
변명은 해명과 핑계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본인은 해명이라 말하지만 상대방은 핑계라고 생각한다. 변명은 즉흥적이고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자아방어기전의 일환으로 무의식적으로 자기 합리화한다. 변명으로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려 하지만 그 효과는 오래가지 못한다. 변명은 책임회피 또는 책임전가를 목적으로 하나 결과적으로 객관적 사실에 분노라는 감정을 추가하여 사건을 확대한다. 변명의 결과는 대부분 신뢰의 상실을 초래한다(신뢰란 무형의 자산 가치 중 가장 비싼 것 중 하나).
현실적으로 책임의 인정은 정상 참작과 더불어 사건을 해결방향으로 전환 하나 핑계는 괘씸죄와 더불어 가중처벌 을 야기한다.
가장 큰 문제는 자기 존엄성과 자존감을 상실하게 하고 양심을 철창 속에 가두게 된다. 헌법 제19조에 명시된 국민의 기본권 ‘양심의 자유’를 스스로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둘; 모르면 배워라
모르면 그냥 모른다고 해라. 모르는 것이 창피가 아니고 알려고 하지 않는 것 이 창피다
모른다는 것은 자랑이 아니다. 그렇다고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안다고 나까지 알아야 하는 법은 없다. 그러나 그것이 불편을 초래하거나 그로 인해 누군가를 불편하게 한다면 배워야 한다.
배움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생계를 위한 배움 또 하나는 호기심을 위한 배움이다. 생계를 위한 배움에는 고통이 따른다. 하지만 호기심을 위한 배움에는 즐거움이 따른다. 같은 것을 배우더라도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즐거움일 수도 고통일 수도 있다.
배움이 즐거운 이유는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즐겁기 때문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을 모르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은 더 늘어난다.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것 만으로도 이미 반은 아는 것이다. 나머지는 시간의 문제이다.
호기심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고통과 재앙을 초래하기도 하지만 가보지 않을 길을 가게 한다. 호기심에 본능적으로 이끌리는 이유는 그곳에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셋; 미루지 마라 후회한다
돈은 이자가 붙지만 일은 미루면 빚이 된다
미룬다는 것은 좋게 말해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가 뒤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선 순위는 하기 싫은 것을 뒤에 둔다. 중요한 것을 먼저 하는 것이 아니라 하기 쉬운 것, 하고 싶은 것부터 먼저 하게 된다. 미루는 이유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자신이 없거나 그 일의 결과가 두렵기 때문이다. 미룬다고 해서 일이 완성도가 높아지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일은 미루면 미룰수록 심리적 부담감은 더해간다. 결국은 시간에 쫓겨 일은 일대로 실패하고 정신 건강만 해치게 된다.
혹시라도 완벽하게 하기 위하여 중요한 일을 뒤로 미룬다면, 당장 일의 목차라도 먼저 세운 뒤 당장 채울 수 있는 것부터 채우길 바란다. 처음부터 완벽한 일은 없다. 부족한 부분을 계속 덧칠하여 완성도를 높여가는 것이다. 지나고 보면 그렇게 완벽을 요구하는 일은 별로 없다. 때로는 의도적으로 대충(?)해서 요구하는 수준과 방향성을 확인하고 일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미루다 보면 결국 신뢰를 잃게 된다. 신뢰를 잃는다는 것은 가장 강력한 무기를 잃어 버리는 것 과 같다.
넷; 기록해라 메모해라
그것이 너의 역사가 되고, 거기에 네 인생의 답이 있다.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 집 반려견도 생각한다. 감정이 있고 표현도 한다. 인간을 차별화하는 것은 ‘인간은 기록하는 동물’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차별화에 성공한 것은 유전자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생각의 결과를 글로 유전하기 때문이다.
능동적 사고는 생각의 중심에 내가 존재하며, 피동적(직관적) 사고는 관객의 입장에서 생각을 지배당한다. 능동적 사고는 글을 쓰게 하고 피동적 사고는 글을 읽게 한다. 그것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생각의 관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기록이 없다는 것은 존재의 부정을 뜻한다. 기억은 휘발성이 강해 오래 붙잡아 둘 수 없다. 시간 앞에 과거는 지워지고 개인은 잊혀지기 마련이다. 기록할 것이 없다는 것은 삶을 낭비하고 생각 없이 살고 있다는 방증이다. 기록이 없는 개인에게 미래는 없다.
기록은 한 줄의 메모로부터 시작된다. 스쳐가는 찰나의 생각을 메모로 붙잡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메모가 기록이 되고 책이 되고 개인의 역사가 된다. 제삼자의 위치에서 객관적으로 기록해야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고 그 속에서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 인생은 짧지만 기록은 존재를 소환하고 역사의 한 부분을 장식한다.
다섯; 그래 이 바보야 문제는 바로 너야!
문제의 원인은 바로 너에게 있으며 답 또한 너에게 있다
너를 바꾸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세상 모두를 바꿔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거울을 보지 않는 한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하듯 자신의 문제는 보지 못한다. 타인의 문제에는 칼날 같으면서 자신의 문제에는 관대하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다. 답이 없다면 그건 문제가 아니다. 문제를 명확히 해야 답을 찾을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를 볼 줄 알아야 한다. 문제를 보는 눈만 있어도 그 문제의 반은 해결된 것이다. 복잡한 문제일수록 단순화할 줄 알아야 한다. 아무리 복잡한 문제도 해결 방법은 단순하기 때문이다.
불만은 문제의 다른 표현이다. 진급, 연봉, 직장상사, 친구관계, 업무스트레스, 조직문화 크고 작은 불만은 늘 존재한다. 하지만 불만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문제 해결의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자신을 바꾸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생각을 바꾸는 것이 상대방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보다 훨씬 쉽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보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여섯; 어려울 때일수록 여유를 가져라
바쁜 사람은 결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없다
여유 란 차고 넘친다는 뜻이다. 여유 있는 삶을 위하여 여유 없이 살아가지만 여유는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경제적 여유가 그렇고 시간적 여유도 그렇다. 마음의 여유는 특히 그렇다. 여유로운 삶을 위해서는 가득 채워야 한다. 하지만 욕심은 만족을 모른다. 욕심은 그릇의 크기를 키워 늘 배가 고프다.
가득 찬 공간은 더 이상 채울 수가 없다. 적당히 비울 줄 알아야 한다. 여유는 여백에서 온다. 행복은 여유라는 작은 틈새에 뿌리를 내린다.
리더의 가장 큰 역할은 선택과 결정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리더는 침착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잘못된 결정을 할 수 있고 이는 조직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책임 또한 리더의 몫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리더가 될 필요는 없다. 리더보다 훌륭한 참모도 많다. 밝게 돋보이는 것 만 아름답고 가치있는 것은 아니다. 묵묵히 리더의 뒤를 따르는 팔로워의 삶도 충분히 가치있는 삶이다.
일곱;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생각이 바뀌는 순간 지금 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생각하길 싫어한다. 생각은 뇌를 가동하고 에너지 소비를 촉진한다. 뇌는 과거의 직, 간접 경험을 통하여 미리 판단하고 생각을 죄소화 한다. 그것을 선입견 또는 고정관념이라고 한다. 고정관념은 판단의 시간을 아끼고 에너지 사용의 효율을 가져 온다. 하지만 사실에 대한 편견과 왜곡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제일 큰 문제는 발전이 없다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내 생각이 맞다는 고정관념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은 생각의 차원을 변화시킨다. 이차원적 사고를 삼차원적 사고로, 평면적 사고를 입체적 사고로 전환한다. 생각이 바뀌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여덟: 돈은 극복의 대상이다
돈은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이자 최악의 발명품이다. 중독성이 강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성격상 수단으로 사용되어야 하나 목적으로 활용되면서 부작용이 발생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범죄의 이면에는 돈이 관여한다. 그렇다고 혐오나 회피의 대상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극복의 대상이다. 필요한 만큼 벌어야 원하는 만큼 자유를 누릴 수 있다.
가난은 극복할 수 있지만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시간으로 돈을 살 수 있어도 돈으로 시간을 살 수는 없다. 시간이 있다는 것은 아직도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아홉; 찌질해도 괜찮아!
기죽지 마. 인생 뭐 별거 없어.
하루 24시는 누구나 똑같다. 살다 보면 자빠질 때도 있다. 어깨 펴고 크게 숨 한번 들이키고 웃는 거야. 완벽할 수도 없겠지만, 완벽하려고 노력하지 마. 인간 자체가 불완전한 거야. 눈치 보지 마. 우주적 관점에서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의 차이는 사막의 모래알 크기 차이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