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by 꿈부기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다. 인생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살다보면 좋게 되고 안좋게 될 것 같은 것에 대해 일찌감치 미리 단정짓는 경우가 많다. 류시화 시인의 에세이인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는 우리에게 많은 여운을 남겨주는 글로 가득 차있다. 우리가 생각하고 느꼈왔던 것들을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우리는 간혹 좋은지 나쁜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큰 오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좋은일이 나쁜일의 변수가 될수가 있고 나쁜 일이 좋은 일의 계기가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초반에 비둘기와 진박새의 우화가 나온다. 이야기의 전말은 이렇다. 진박새는 비둘기에게 '눈송이의 무게'가 얼만지 아냐며 물어본다. 비둘기는 눈송이의 무게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말한다. 그렇게 이야기 하자마자 진박새는 자신의 경험을 담아 이야기를 해준다. 눈이 쌓여서 자신의 둥지가 있던 나뭇가지가 부러졌다는 이야기이다.

눈송이만 이럴까? 지금 우리마음 속에 얼마나 수 많은 눈꽃송이들이 켜켜이 쌓여있는가 들여다 보았는가. 우리가 알게 모르게 먼지처럼 조금씩 흩날리는 눈발은 우리 마음을 뒤덮은 부정적인 생각과 부정당했던 일들이다. 잡생각들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과 사회생활 하며 묻었던 진심을 가려온 거짓된 내 모습은 눈과 같아서 내 진심위에 쌓여 오고 있었다. 눈은 햇빛이 비추면 녹기 마련이지만 우리의 생각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눈과 먼지처럼 처음에는 너무나도 미량이라 무시가능한 물질도 쌓이면 꽤 큰 질량을 만들어 내듯이 우리 마음과 생각이 우리를 잡아먹게 하지 않으려면 우리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언론사에 입사지원서를 구매해준 친구와 함께 언론사에 지원했던 취업준비생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어렵게 준비했더 필기시험도 날짜를 햇갈려 시험을 못쳤다.


또 다른 남자는 대기업 사횐직을 지원했는데 면접관이 사무실 청소를 해보라고 시켰는데 만족스러웠던 면접관은 당장 채용하겠다며 그를 채용한다고 했지만 이메일이 없어서 탈락했다. 10달러 밖에 없는 것을 보고 그는 도매상에서 10달러짜리 토마토 한 박스를 샀다. 그리고 집집마다 토마토를 돌아다니며 팔다가 전재산에 2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런 일을 두세차례 반복하고 나서 그는 이 일로 먹고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후 이 남자는 5년이 지나고 매우 큰 식품 도매업체 사장이 되었다.



그러니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차라리 잘된 것일 수도 있는데 우리는 내 마음대로 안되면 잘되지 않았다고 단정짖는다. 우리는 차라리 잘 됬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리 생각대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좋은 것이 꼭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 것이 꼭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님을 인식하고 살다보면 인생이 그렇게 야박하게 보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월, 화 연재
이전 14화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