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by 꿈부기

요즘 사람들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느끼는 경우가 더 많아진듯 하다. 절대적인 빈곤은 이전 세대가 더 직접적으로 겪어왔지만 그들에게는 희망이 있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기술적으로 성장하면서 상대적 빈곤이 두드러지는 세상으로 바뀌게 되자 희망은 오히려 희미해져만 갔다. 세상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어쩐지 더 피폐해지는듯 하다. 이전에는 정이라는 게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잘 살게 되면서 '비교'하는 문화가 만연해지며 무한정 '계급'을 따지는 세상이 되었다. 이런 것은 능력주의를 더욱 심화시키고 이 세계에서 '승리'하지 못한 사람에게 절망과 죄책감을 심어줬다.


필자도 세상 사람들의 시선에서는 승자로 인식되지는 않는다. 젊은 나이여도 '이젠 끝'이라는 생각은 나이를 떠나서 언제나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쩌면 나에게 신앙이란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단념할 때에는 내 신앙까지 부정하고 싶은 때가 온다. 하지만 그럴때는 내가 왜 믿었는가, 왜 믿게 되었는가를 생각한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이사야 41장 10절)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태복음 28장 20절 후반부)


나는 이 말씀들을 참 좋아한다. 누군가 '함께' 한다, 도와 준다, 붙든다는 말을 듣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아도 함께 해준다는 그 사실이 나에게는 큰 힘이었다. 마태복음에도 '함께'의 대표적인 말씀이 있다.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라는 확언이다. 세상끝날까지 나와 함께 있다고 말해주는 것보다 더 든든한 것이 있을까?


이런 말씀 몇가지를 가지고 지금까지 살아왔나 싶을정도로 내 신앙생활과 인생은 '함께 한다'는 것을 믿는 '믿음'이라는 고리 하나로 이어져 있는 삶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런 말씀 한구절이 '희망'이 되었기에 지금까지도 나는 살아갈 힘을 얻는다. 나 이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갈 힘을 얻고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것은 '동기부여'도 있지만 '함께' 한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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