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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큐레이터 에드가 Jan 09. 2023

불륜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게 있을까?

https://brunch.co.kr/@dreamteller-edg/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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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담보바리

난이도: 중하 

추천대상: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 

               

소설작가 김영하는 강연 중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현대소설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교훈을 찾아낼 수 있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마담 보바리』에서 바람을 피면 안 된다는 교훈만을 얻으려고 그 소설을 읽는 것이 아니다. 


 나는 『마담 보바리』를 읽으며 다음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책을 보며 떠올랐던 단어 '욕망'. 영화 홍보를 위해 감아두었던 책 띠지에서 받은 영향 때문일까? 문학 책에는 광고 문구를 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순순히 느낄 수 있는 어떤 느낌, 감정, 감각을 방해받는 기분이다. 아무튼 책을 읽으며 느낀 바를 몇 글자 적어보겠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 간결한 문체, 한순간에 저자에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간 읽었던 문학책과 또 다른 매력이 물씬 풍겼다. 많은 문학책을 읽은건 아니었지만, 감히 최고라 말할 수 있다. 그에게 흠뻑 취할 수 있었다. 문체가 가장 깔끔했다. 깔끔함에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눈에 쉽게 읽힌다. 내게 깔끔함에 정의는 눈에 잘 읽히 는 것이다. 감정 묘사가 정교하다. 그런데 복잡하지 않았다. 머리를 싸맬 필요 없이, 내용이 물 흐르듯 눈에 들어왔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다. 저자의 공인가, 혹은 번역자의 공인가. 잘은 모르겠지만, 한쪽의 일방적인 공이었다고 할 수 없음을 알았다.


모두 같은 생각을 했겠지만, 엠마는 불안한 여자다. 온전하지 못한 상태였다. 모감보의 켈리가 연상되었다. 엠마는 그러니까 주인공은 때가 되어 결혼한다. 결혼 상대는 순진한 의사 보바리다. 어떤 바람으로 결혼을 한 게 아니다. 그저 때가 되어한 것뿐이었다. 비극의 복선이다. 순진한 그와의 삶에서 무료함을 느낀다. 더 나아가 그녀는 보바리를 원망한다. 그녀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위험한 모험을 자행한다.   


마성의 매력을 갖춘 남성적인 블랑제와의 사랑에서 충족할 수 무엇인가를 찾는 듯하였다. 하지만 상처만 남고 만다. 법률사무소 서기인 레옹, 순박한 매력이 있었지만, 역시 마찬가지로 부족 한 무엇을 충족할 것을 기대하였으나, 빛만 쌓이게 된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 것인지 모른다. 보마리 부인은 알 수 없는 답답함을 어디서 충족시켜야 할지 모른다. 줄곧 남편을 타박하며, 자신의 아이는 뒷전으로 한다. 그녀는 점차 시들어 갔다. 결국, 사랑이라는 명목 아래, 방탄함에 빠진 그녀를 저자는 가만히 둘 수 없었다. 


저자는 그녀에게 비소를 먹여 처참히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  엠마는 온실 속 화초의 느낌이다. 영화 모감보에 나오는 켈리와 마찬가지로 말이다. 마담보바리를 읽은 사람은 꼭 모감보를 보기를 바란다. 내가 무슨말을 하는지 이해 할 수 있다. 그녀의 삶은 어디서부터 잘못되어 비극 적인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인가? 그녀가 조금 일찍 이성에 눈을 떴다면, 이성에 눈을 뜰 수 있게 해 주었다면, 극단적인 죽음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수도원에서의 생활, 가부장적인 아버지. 그녀는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랐다.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란 그녀는 온실속 화초와 같았다. 온실속 화초는 사랑을 아름다운 것으로 알고 있다. 사랑이 줄 수 있는 불편한 감정에 대해서는 모른다. 그러다, 불륜을 저지른다. 물론 그녀의 행동이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행동이다. 하지만 차마, 그녀의 잘못된 판단에 돌을 던질 수 없었다. 그녀의 사랑에 대한 갈구는 애처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순진한 남자에게는 채울 수 없는 사랑을 다른 곳에서 충족하려 했던 그녀의 행동이 나의 가슴을 뭉클해지게 했다.그녀가 불륜남에게 상처받지 않기를 바랐다.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했다. 그녀를 응원했다. 그리고 바랐다. 그렇게 남자들에게 사랑을 갈구하지 말라고, 계속해서 갈구하면, 그 남자들은 또 떠날 것을 알고 있었기에, 제발 그러지 말아 달라고 외쳤다. 하지만 나의 바람과는 다르게 사랑을 갈구하던 그녀는 비참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온실속 화초는 야생에 던져저 매말라 가고 있었다. 


그녀는 결국 비소를 삼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 독약으로 인해 점차 죽어가는 그녀의 모습은 처참했다. 자극적이었으며, 징그럽기까지 했다. 눈앞에 그녀의 고통이 보이는 듯 했다. 두눈을 질끈 감았지만, 그녀의 죽어가는 모습을 떨쳐낼 수 없었다. 어느새, 나는 그녀를 향한 연민에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다짐했다. 그녀가 범했던 행동들을 단순히, 불륜이라는 저급한 단어로 치부하지 않겠다고 말이다. 기억할 것이다. 그녀의 행동이 순수했음을…. 그녀를 위해 시 한 편을 남긴다. 


모담보바리를 읽다가 모감보의 켈리가 떠올랐고 

모감보의 켈리를 떠올리다가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떠올랐다. 


릴케의 시를 켈리와 엠마에게 남긴다.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돼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사랑에 빠진 사람은 혼자 지내는데 익숙해야 하네. 

사랑이라고 불리는 그것 두 사람의 것이라고 보이는 그것은 

사실 홀로 따로따로 있어야만 비로소 충분히 전개되어 마침내는 완성될 수 있는 것이기에. 

사랑이 오직 자기감정 속에 들어 있는 사람은 사랑이 자기를 연마하는 일과가 되네. 

서로에게 부담스러운 짐이 되지 않으며 그 거리에서 끊임없이 자유로울 수 있는 것,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돼라.

두 사람이 겪으려 하지 말고 오로지 혼자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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