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에 시선을 사로잡는 가게가 있었다. 가게 이름은 24시 무인 편의점. “무인이라고? 가게 안에 사람이 없단 말인가?” 신기했다. 사람이 없는 편의점이라니. 고민할 것도 없이 가게 안으로 들어가 본다. 일반적인 편의점하고 큰 차이는 없었다. 다른 점은 한 가지. 가게 안에서 나를 맞이하는 사람이 없다. 내가 먹고자 하는 아이스크림을 살핀다. 아이스크림 몇 개 집어 들어 계산대로 향한다. 내가 직접 바코드를 찍는다. ‘봉투 드릴까요?’라는 말을 걸어주는 이는 없다. 봉투를 얻기 위해 스크린에 추가하기 버튼을 누를 뿐이다. 쌓여있는 봉투 중 내게 필요한 봉투 하나를 집어 아이스크림을 집어넣는다. 집에 도착하여, 책상에 앉아 아이스크림 하나를 까먹으며 생각한다. “참 편리한 시스템이야. 하지만 일자리에 위기가 찾아오겠군." 입안에 가득 달콤함과 씁쓸함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달콤한 편리함이 우리 삶을 씁쓸함에 빠뜨리고 있다.
최저 시급 상승, 코로나 여파로 인한 기업에 경영 위기. 이로 인하여 기계의 일자리 대체 속도가 빠르게 가속화되어 가고 있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다양한 악조건으로 지속하는 이윤감소로 인해. 변화가 필요했다. 그들이 선택한 것은 ‘노동 비용’을 줄이는 것이었다. 그들은 ‘알바’(아르바이트생) 대신 기계를 고용하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생계유지가 어려운 사람들이 속출할 것이다. 아니 사실 위기는 문턱까지 들이닥치고 있다. 문제는 문턱까지 들이닥친 위기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한 뾰족한 ‘묘수’가 ‘개인’에게 없다는 것이다.
심각한 일이다. ‘밥그릇의 위기’. 하지만 대책이 없다. 어느 날 문득 이런 통보문이 날라 올지 모른다. ‘이제는 당신의 노동력은 기계가 대체할 것입니다’. ‘내일부터 출근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동안 평생 일 해왔던 업무. 누구보다 내 업무에 자신 있던 사람들에게 이러한 통보는 청천벽력 같을 것이다. 어느 날 아무 ‘사전 예고’도 없이 내 자리를 기계가 대체 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나이라도 어리면 새로운 기술 습득을 위한 ‘배움’에 전념하겠다. 하지만 나이가 많다면? 선택지가 몇 개 없을 것이다. 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변화에 대한 위기가 찾아와도, 변화에 대응 할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변화 속도는 사람들이 쫓아가지 못할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 노동은 ‘찬밥’ 신세로 전락 되어가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동들은 기계들로 대체될 것이다.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인간에게 아이스크림과 같은 달콤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인간에게 씁쓸한 고통을 선사한다. 현재 우리는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 위에 서 있다. 앞으로 생계유지를 위해 어떤 기술을 습득해야 하는 ‘문제’에 대하여 고민이 필요하다. 한 가지 불편한 사실을 전한다면. 노동력으로 밥을 빌어먹기 힘든 시대가 왔다. 노동력 제공을 위한 ‘기술 습득’은 머지않아 또 다른 ‘기술 습득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울며 겨자 먹기로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 습득에만 매진해야 한다. 이 악몽 같은 틀 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기술습득을 통한 단순 노동력 제공을 뛰어넘는 다른 새로운 ‘생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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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mal_kozbaev, 출처 Unsplash
1800년대 후반 2차 산업혁명. 기계가 사람들에 일터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기계의 출현 되고부터, 인간의 일자리는 끊임없이 위기를 맞아왔다. 기계를 부숴버림을 서슴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기계를 부숴 버리는 일은 그들이 당시에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이 아니었다. 그들이 생존을 위해 택했던 것은 기계를 다루는것.
인간은 언제나 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였다. 지금도 같은 상황이다.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야 할 ‘때’ 이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생존 앞에서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사활을 다 해야 한다. 누군가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어리광은 부려서는 안 된다. 이제는 내가 나아갈 길에 대한 진중한 고민이 필요할 ‘때’이다. 비약적인 기술 발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위해 ‘혼신에 생각’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