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 유니버스 Sep 05. 2023

소비 다이어트

줄여볼까, 완전히달라진 나

뱃살과 함께 항상 관리를 해줘야 하는 것, 바로 나의 소비습관이다.​ 다이어트에 요요현상이 오듯, 소비에도 요요현상이 있다.


졸라맸던 허리띠는 어느샌가 느슨하져 한없이 들어가고 불룩해진다. 긴장의 끈을 놓친지 오래다.​ 반드시 다잡아야 하는 것이 소비습관이다.

그럼 내가 소비하는 습관 중 바꾸고 줄여야 하는 건 뭘까. 나를 알아야 제대로 고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1. 외식

소비 중에서 제일 조절하기 힘든게 외식이 아닐까?

매일 저녁이 되면 맞벌이하는 우리 부부는 몸이 항상 지쳐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배달앱을 슬쩍 슬쩍 쳐다본다

오늘은 이래서 BBQ, 내일은 저래서 피자, 어떨 때는 요래서 중국집.

뭐 거창하게 먹지 않아도 그저 한끼 식사를 준비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뭐 그럴 수 있지. 그럴려고 돈버는 거 아닌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과거를 반성하며, 외식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물론 잘 안되지만,

조금씩이라도 자제하고 줄이는 건 소비도 소비지만 건강을 챙기는 것에도 의미를 둔다.


2. 쇼핑

주말이 되면 자꾸 코스트코에 가고 싶어진다.

뭘 사고 싶어서 가고 싶은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돌아다니는 것이 한번씩 하고 싶다.


근데, 일단 가고 나면 카트가 꽉 차도록 뭔가를 집어넣기 바쁘다.

한사람은 넣고, 한사람은 빼고, 또 한번은 다른 사람이 넣고, 또 빼고.

왜 그렇게 새로운 것들은 계속 나오는지, 소비욕을 자극한다. 저 멀리서 딸은 캔디랑 초콜렛을 들고 온다. 아이고.​


계절이 바뀐다. 또 아내가 옷을 보면서 옷이 없다고 한다.

나도 옷이 없다.

매번 입는 옷을 입다가 이제 계절이 바뀌었으면 옷을 꺼내면 되는데, 꺼내고 나니 옷이 안맞다. 이런 낭패가 있나.

한 해만 더 입고 올해는 옷은 사지 말자.


3. 생일과 선물

드디어 기다리던 생일이 온다.

나말고는 아무도 관심이 없는 생일. 이미 딸은 본인의 생일을 디데이로 하루씩 지워간다.

아직 1년 남았는데.


생일은 왜 이렇게 선물없이 지나가기 허전하고, 세상을 헛산 것 같은지. 뭐라도 하나 받고 싶은데, 비싼 걸 받으면 1년을 과하게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다.

적당한 것 하나 받고, 밥이라도 먹으면 되는데.

생일만 되면 소비욕이 솟구친다.

하루만 잘 버티면 1년이 편안하다.


4. 자신에 대한 격려와 칭찬

매일이 힘들다고 입에 달고 살면서, 정말 힘든 나에게 선물을 주자고 한다.

선물을 주자고 얘기하는 건 다름아닌 나의 무의식과 의식 사이에 있는 자의식이다.

“열심히 했잖아, 이 정도는 보상을 받아야지”, “괜찮아, 이거 받고 더 열심히 하면 되니까”

아니, 안받고 열심히 안살고 싶다.

그러니, 소비도 적당히 해야 조금 덜 열심히 살아도 떳떳할 수 있겠다.

격려, 칭찬, 너무나 필요한 동기부여지만, 꼭 그게 소비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적절하게 나에게 주는 비타민이라고 생각하고 즐거운 소비로 정리해 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70세의 내가 50세의 나에게 건네는 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