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즐거움

by 유니버스

예전에는 몰랐던 것들을 이제는 알게 되었다.

그때 당시에는 너무나 정신없고 괴롭다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와서 보면 추억이고 다시 못올 열정의 정점이었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풋풋한 첫사랑의 추억처럼 직장인들은 일에서의 즐거움을 추억하기도 한다.


매일이 야근과 회식을 반복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 오래된 얘기도 아닌데, 지금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과 인간관계, 심리상태, 그리고 일에 임하는 태도였다. 일과 관련된 회식도 그때는 너무나 당연했고, 인간관계로 99%가 직장에서의 관계로 채워진다.


그때 만난 인연으로 지금까지 만나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최근에 만나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런 치열함이 없어서인지 피를 나눈 듯한(?) 우정은 없어보인다. 그때 만난 악연때문에 여전히 힘들기도 하지만, 지금은 단지 선택이지 의무는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돌아설 수 있다.


일이 즐거워 자다가도 일어나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새벽 3시에 수첩에 적고, 그걸 아침에 펴보면서 출근하던 날은 너무나 마음이 가벼워 한없이 회사가 가고 싶었다. 회사에 출근하면 노트북을 펴놓고 보고서에 그 아이디어를 하나씩 정리를 해나가면서 느끼는 쾌감이라는 것도 있었다.


밤 9시, 10시까지 일하는게 야근이 아니었을 정도로 너무나 일하는 시간이 많았던 때, 그때는 일하다가 나와서 피는 담배가 그렇게나 맛있었고, 잠못 이룰지도 모르지만 종이컵에는 항상 믹스커피를 담아 마셨다. 그러면서 일에 대해 열심히 떠들어대던 그때가 이제는 참 그립다.


싸우고 화해하고, 같이 술마시고 노래하고, 그러면서 하루, 한달, 일년을 같이 일해왔던 사람들은 이제 각자의 삶에 충실하지만, 그때가 그리워서 가끔 전화를 하거나 만나서 가볍게 술을 마시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도 없고, 그립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지금과 비교해 너무나 힘들었고, 치열했기에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그저 그리워하기에는 딱 좋은 그런 시절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첫사랑을 떠올리며 그저 미소짓다가 못내 아쉬움에 인상을 한번 쓰는 것처럼, 그렇게 떠올리다 잊혀지기에는 참 좋은 기억이다.


지금은 경험하기 힘든 일하는 즐거움, 아니 즐거움을 넘어 느끼는 쾌감, 그 쾌감을 다른 사람들도 느껴보길 바래보기도 한다. 그렇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런 추억하나 갖고 사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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