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김부장 드라마가 드디어 끝이 났다.
공감가지 않는 사람도 있고, 드라마를 보면서 우는 나같은 사람도 있다.
보는 내내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거렸다.
김낙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김낙수가 말하고자 했던 얘기는 어떤 얘기였을까?
대기업 부장이 임원이 되기 위한 고군분투, 그 안에서 벌어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싸움, 실력을 떠나 정치와 인맥이 판을 치는 곳이기도 하고, 그런 흐름에 내던져진 모든 회사원들의 운명을 그린 정말 현실 고증이 잘 된 드라마였던 것 같다.
김낙수는 임원에서 미끄러짐은 물론이고, 지방에 있는 공장으로 발령나 암묵적으로 퇴직을 강요받았고, 끝까지 회사를 위해 이용당하다가 결국은 자신의 양심을 걸고 퇴직을 하게 된다. 많은 먼저 퇴직한 선배들이 그러했듯 치킨집과 피자집을 고민하다가 또 한번 상가분양 사기로 시련을 겪게 된다.
퇴직금에 대한 위기로 그나마 있던 자가를 팔고, 월세로 옮기고 나서, 대리기사, 세차장 일까지 하게 되고 선후배에게 부끄러운 일을 당하면서까지 자신을 찾아가게 된다. 부끄러운 일을 하는게 아니라, 가장으로서 자신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부끄럽다는 걸 알아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자신을 쳐내고 임원이 되고자 했던 사람, 자신을 임원으로 만들어준 후배를 쳐냈던 선배, 끝까지 선배를 이용하려고 했던 회사 측 팀장을 뒤로하고, 진정한 의리와 인성을 찾아가고 행복의 정의를 다시 써가는 과정에서 김낙수는 김부장이 아니라 정말 인간 김낙수로 살아가게 된다.
그동안 자신을 속여가며 자존심 하나로 임원이 되고자 했던 그 김부장은 이제 김낙수가 되어 인생의 참맛을 알아가게 된다.
이 드라마로 공감을 하더라도 임원이 되고자 했던 사람이 부질없음을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우리가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것들이 어떤 것인지를 잘 전달하고 있는 것 같고, 그것으로 인해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까지 건강을 해쳐가면서 일을 해왔던 과거를 충분히 되돌아보게 만든다.
김낙수가 남긴 건,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것이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맞는지, 가족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만든다. 결국,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의미를 찾고 행복을 누리기 위함인데, 그 행복을 누림에 있어 '하나의 회사의 임원'이라는 타이틀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자칫 극단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임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자리에 있건 자신이 원하는 것,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나에게 소중한 것, 그걸 이루고 지키기 위해서 어떤 용기와 실행이 필요한지 제대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드라마를 보면서 공감한 사람이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