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가전의 미래

by 유니버스

나날이 새롭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시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시대를 경험한다.


자율주행 자동차, ChatGPT와 제미나이, 바이브코딩, 컨텐츠 생성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동안 검색에 의존했던 시대에서 원하는 답을 한번에 모아듣는 시대가 왔다.


소스코딩을 하는 개발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고, 기존 개발자들은 인공지능을 통해 생산성을 올려나가고 있어, 어떤게 진짜 실력인지 모를 정도로 모호한 경계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 눈에 보일만한 그럴 듯한 실적들이 아직은 보이질 않고, 대규모 투자들을 서로 다투어 무리해서 진행하고 있다. 거품인지, 아닌지가 매일 주식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실적이 없다면 거품이고, 실적이 있다면 거품이 아닐까? 거품이라는 단어는 필요해서 하는 합리적인 투자가 아닌, 경쟁적인 투자가 선을 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제대로 정신차리지 않으면 어떤 것이 인공지능이고, 어떤 것이 진짜인지 구분하기도 힘들고, 내가 해야 할 일고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일이 제대로 정리되기도 힘들어, 언제 어떻게 될 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돌아오는 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릴 CES에서는 어떤 혁신적인 제품들이 선보여질까?


몇일동안의 축제같은 시간이 진행되지만, 실리적인 효과가 잘 없다는게 요즘의 CES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가보고 싶어하고, 아직 대체할 만한 전시회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그저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몇년 간 앞서나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 CES이기도 하다.


삼성, 현대, LG 등의 국내 대기업이 메인이 되어 이끌고 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행사에서, 매번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이 선보여졌지만, 중국 기업의 모방에 대응하기 위해서 양산제품이 아닌 신제품, 신기술에 대해서는 극도로 꺼리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 오히려 변방에 있던 기업들이 혁신제품을 내놓으며 그동안 받지 못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장이 되는 것도 좋은 현상이다.


이제는 모방이라는 단어가 중국과 한국 간에 어울리는 단어인지는 잘 모르겠다. 중국을 다녀와보니, 여전히 중국은 중국이지만, 예전의 그 중국이 아닌 모습도 많이 보게 되었다. 장족의 발전, 혁신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다 보니, 누가 누굴 모방한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혁신적이다.




이제 가전은 어디로 갈까?


삼성과 엘지의 가전은, 여전히 세계 1등, 2등을 하고 있지만, 가전의 1등, 2등이 의미가 있는 분야인지는 잘 모를 정도다. 이미 인공지능 대국이 된 중국이, 가전 1등을 놓고 싸워야 할 만큼 큰 격전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국내의 가전 수장들이 교체되기도 하면서 다시 한번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다. 지금 바로 가장 큰 위기 앞에 서있다.


반도체, 방산, 조선, 의료, 로봇, 자율주행, 전기차 등 핵심 분야에서의 경쟁력 싸움이 한창인 이때, 가전의 1등은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가 되곤 한다. 가전명가 LG는 가전명가를 외치다가 오히려 가전으로 인해 발목이 잡히는 형국이다. 가전에 국한된 이미지와 전략으로 인해 한순간 방향을 놓친 것 같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가전은 없어서는 안될 제품이 되어 버렸지만, 없어도 불편할 뿐 사는데 지장이 없어진지 오래되었다. 가전사들은 어떤 전략과 제품으로 고객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노력할까. 디자인일까, 가성비일까, 스마트한 기능일까? 종합가전 회사의 운명은, 특정 제품을 잘 만들어내는 기업들에 비해 정말 유리한 위치에 있을까?


가전의 미래가 인공지능일까? 인공지능 시대에 가야할 길이 맞긴 하지만, 이미 챗GPT와 제미나이에 물들어가는 고객들이 인공지능 홈에서 얻는 차별화는 그다지 커보이지는 않아보인다.


중요한 건, 로봇시대가 와도 가전이 갖고 있는 기능을 로봇이 대신 할리는 만무하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가전의 일은 가전에게 맡기고, 가전과 가전사이 여전히 노동이 필요한 영역을 '진공상태'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이른바, 가사일의 진공구간, 인터스텔라에서 말하는 5차원 영역인 '태서랙트' 영역을 로봇이 대신해줘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가 와도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일은, 여전히 아날로그적일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일부는 로봇으로 대체가 되어야 한다. 걸어다니는 휴머노이드가 아니더라도 가능한 수단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고, 이 일들은 기존 가전의 위치와 집의 구조 사이에서 과도기적으로 사용될만한 것이다. 아마 집의 구조도 여러 에너지들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많이 바뀔 것 같다.


사람의 노동은 최소화하고, 집안일 또한 같이 줄어들어야 한다. 30년 전에 100이었던 가사일이 아마 지금은 50 이하로 줄어들었을 것이고, 그 일부를 가전이 대신해 주고 있다. 가전이 못하는 노동의 영역은 사람이 직접해왔지만, 이마저도 가전이 할 수 있게 되거나, 로봇이 대신해 주는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문제는 이런 집의 구조와 대신해 주는 로봇의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역시 경제적인 여유가 필요하며, 더 커질 빈부격차로 인해 소규모만 경험할 수 있는 영역으로 줄어들게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인공지능은 디지털스럽게 똑똑하지만, 우직하게 해내는 청소나 용접, 배관청소나 이삿짐을 나르는 일은 하기 어렵다. 똑똑하긴 하지만, 몸으로 하는 일은 당장 대체되기 어려워진다. 개발자보다 용접공이나 청소부, 배관청소부가 더 오래 일을 할 수 있고, 더 높은 임금을 받을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공지능 시대, 가전은 여전히 가전의 역할을 더 똑똑하고 알아서 해낼 것이고, 새로운 가전들은 끊임없이 나오겠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가전에 소비할 사람들이 적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가전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라봐야 한다. 자동차도 소비재가 아닌 자산화를 꿈꾸고 있는 이 시점에, 가전도 이제 자산화를 꿈꿔야 한다. 즉, 소비하면 자산이 되어 나에게 경제적 혜택을 주는 영역으로의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매월 구독해서 빌려쓰는 가전이 '매월 공짜로 쓰는' 가전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며, 이 늘어난 가전의 수로 고객은 물론, 가전사도 경제적 해자를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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