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ss world
스마트폰 세상에서는 앱이 없으면 뭐하나 할 수 있는게 없다.
모든 일들이 필요한 앱을 설치한 후부터 시작하는 상황이다보니 기본적으로 깔려져 있는 앱과 반드시
필요해 설치한 앱들로 편리한 생활을 이어간다.
앱 하나가 만능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저런 목적에 의해 수많은 앱들이 설치되고 또 삭제되기도 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대부분의 사업모델이 광고를 유치하는 것이다보니 무료이긴 하지만 왠지 정당한 가격을 치르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 테슬라에서 자체 인공지능인 그록으로 차 안에서 대화하면서 네비게이션을 지정하고 각종 대화를 통해 필요한 일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정말 앱은 없어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5년전, 이전 회사에서 사업모델을 만들 때 앱이 없어지니 좀 더 인공지능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했으나, 역시 그때는 너무 시기상조였던 것 같다. 보고서에 ‘Appless Strategy(앱없는 시대의 전략)’이라고 했다가 더이상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중간에 커트당한 적도 있다. 충분히 이해는 간다.
지금쓰고 있는 앱들이 없어도 인공지능과 이를 실행해줄 단말기만으로도 충분히 모든 일들이 가능해질 것이다. 로봇도 그 단말기가 되고, 각종 기기들이 모두 가능한 앰비언트 테크가 자리를 잡게 될 것같다.
그럼 폰도 없어질까? 폰은 당장 없어지지 않을 것 같지만, 폰 안에는 직관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최소의 앱 이외에는 모두 인공지능으로 해결이 될 것 같아보인다. 좋아하는 인공지능이 폰에 설치되어 있으면, 인공지능 서버가 있는 클라우드로 갔다오지 않더라도 폰 자체적으로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검색을 하거나 전화, 문자를 보내는 건 너무나 당연하고, 은행업무와 투자, 쇼핑과 여행 등 어느 하나 가릴 것 없다. 음성을 통해서 충분히 묻고 요청하고 미리 알려놓을 수 있기에 어떤 요청을 어떻게 더 쉽게 잘할 것이냐의 문제일 뿐이다.
그러다보니 역시 미래에도 스마트폰은 진화해 그 자리를 유지할 것이고, 구글과 애플, 삼성도 건제하지 않을까싶다. 단말기를 만드는 테슬라는 더 진화해 휴머노이드와 우주회사가 되어있겠지만, 그 과정 속에서 많은 시도와 고민들이 눈에 보일 것 같다.
앱은 없어진다. 우리의 생활도 그에 맞게 바뀐다. 우리가 원하는게 아니라 기업이 우리를 바꾼다. 우리가 원했지만 우리가 몰랐던 것들을 이미 준비하며, 우리를 언제 얼마나 더 놀라게 해줄까 고민하며 즐거워하고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