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가 주는 아련함

by 유니버스

술을 한잔 걸치고 집으로 가는 택시 안.

라디오에서 들리는 DJ의 목소리, 그 목소리는 바뀌었지만, 90년대 감성 그대로다.


이종환의 디스크쇼, 뱔밤을 듣고 커온 세대들은 그 아련하고 애뜻한 라디오의 분위기를 잊지못한다. 이불 속에 파뭍혀 라디오를 들으며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펴던 80년대와 90년대의 우리들의 모습.


지금과는 너무나 다른 따뜻한 감성이 향긋한 냄새를 풍기며 코끝에 머물러 있다.


라디오를 들으면 떠오르는 얼굴과 장면들이 지나간다. 나쁜 기억은 없어지고, 좋은 추억만 남았다. 아련하다 못해 아리기도 하지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아무리 좋은 세상에 살아도 라디오가 주는 감성을 따라갈 매체는 아직 없다. 앞으로도 그 추억을 다시 되살려줄 대체제는 없을 것이라 확신해 본다.


난 다시 아련함에서 현실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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