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도 여행은 활력소
미래 상상하기 3탄을 여행으로 준비해 봤다.
여행이란 항상 우리에게 쉼과 새로운 활력을 찾아주는 것, 단순히 놀고먹기 위해 떠나는 여행도 의미 있겠고, 뭔가를 찾기 위해 떠나는 여행도 모두 의미 있는 것이다.
여행이란 과거나 현재나 미래 모두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비슷할 것 같다는 전제하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미래에는 때론 편하게, 때론 더 힘들게,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곳에 대한 예상치 못한 방문까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 더 기대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미래의 여행으로 떠나보자.
3년 전 오늘은 그동안 우리 가족이 정말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여행을 결정하는 날이다.
다 같이 모여 가고 싶은 곳을 하나씩 내어 놓았다.
나는 미국, 아내는 유럽, 딸은 우주. ? . 우주? 우주?
우주를 간다고? 야놀자에 아직 우주 예약 티켓이 안 올라온 것 같은데, 숙소는 어떻게 하고?
그래, 우리가 못 갈 것도 아니지, 얼마 전에 각국 대통령과 유명인들이 다 다녀왔고,
일반인에게 오픈한 지 며칠 만에 다 동이 났다. 부자들은 언제든 사람을 써서 예약을 할 수 있어서, 우주여행 티켓은 각 나라의 특정한 곳에서만 오프라인으로 판매하거나, 메타버스 내에서 그 티켓 판매 장소를 찾아가 줄을 서야 살 수 있다.
최근 가격이 낮아진 우주여행을 위해 예약을 걸어놨지만, 역시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 아직은 시기 상조인 것 같다. 5년 더 기다려서 2028년쯤이 되면 아마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동안 돈도 따로 더 모으고 건강도 비축해 놓기로 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우리는 우주보다 더 멋진 유럽을 여행하기로 했다. 예전에 갔었던 핀란드, 파리, 런던, 베를린부터 터키 이스탄불까지 이어지는 여행을 하기로 결심했다. 마침 최근에 완공되어 시운전을 마치고, 상용화에 들어간 하이퍼 루프로 여행을 해보기로 하고, 기대 반, 포기반으로 예약을 걸었다.
하이퍼 루프는 그냥 탈 수 있는 게 아니라, 아직 경험이 없는 사람은 AR을 통해 일정 시간 동안의 체험을 한 후에 예약할 수 있는 고유번호가 생성이 된다. 우리는 각자 열심히 AR을 통해 입장부터 실제 탑승까지 모두 체험을 하고 예약을 걸었다.
사실 대부분의 좌석은 이미 2년 전부터 예약이 마감되었다. 워낙 비싼 가격 탓에 싼 가격에 내놓은 이벤트성 티켓이 일부 남아 있었다. 기도의 기도를 거듭해도 안되던 것이 딸의 운으로 덜컥 예약이 되었다. 딸은 이번에 학교에도 합격했지만, 이것 까지 운을 가져오는 정말 신비한 아이다.
마지막 남은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걸어 본 이벤트에서 딸이 해낸 것이다.
하이퍼 루프의 속도는 1200km/h이다. 보잉 787이 900km/h대이고, 콩코드 비행기가 1300km/h, KTX가 300km/h 인 것을 감안하면, 속도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서울과 부산을 16분 만에 끊는다고 하니 정말 서울과 부산 간에 출퇴근이 너무나 가능해진다.
앞으로는 서울에 사는 것보다 부산에 사는 것이 오히려 낫겠다. (물론 교통비는 감당을 못하겠지만)
오늘은 출발일이다. 여행 가방은 모두 짐을 싣는 곳에 로봇이 알아서 보관을 하도록 되어 있다.
사람들은 모두 긴장한 얼굴이다. 우리는 일단 하이퍼 루프를 타고 북한을 지나, 러시아로 간다.
러시아까지 3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한번에 러시아까지 간다.
러시아에서는 내륙의 열차를 이용해 30분 만에 핀란드 헬싱키에 도착한다.
그동안 헬싱키도 많이 바뀌었다. 헬싱키에서 제일 유명한 레가타 카페에 가서 시나몬롤과 커피를 마시면서 추억을 회상하고는, 곧바로 파리행 제트 비행기에 올라탄다.
오늘은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파리까지 1시간 내에 도착한다고 하니, 잠시 책을 읽다가 눈이라도 붙여야겠다. 눈을 뜨니 아래로 보이는 에펠탑, 그 위로 우리는 유영하듯이 비행을 하고 있다.
파리 드골 공항에 도착해서는 에펠탑까지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미리 파리 주변의 숙소를 선택해 직접 AR로 체험해 보고, 가전 사용 방법까지 익힌 우리는 파리가 전혀 낯설지 않은 곳이 되었다. 사실, 9년 전 2023년에도 가족들은 파리에서 2주간 머무르면서 핀란드에서의 추억 못지 않게 좋은 추억들을 쌓았다. 이번에는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좀 더 빠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이동했고, 그 절약한 시간을 온전히 여행에 쏟을 수 있다.
모든 숙소가 AR로 컨텐츠를 만들어 모든 가전제품을 AR을 통해 원격에서도 사용해 볼 수가 있다.
물론 실제 동작은 위험도에 따라 제한되어 있고, 일부 가상의 모형으로 대체되기 때문에 체험 정도만 가능한 것도 있다. 우리는 집 주변 부터 근처의 식당과 맛집, 까페와 기념품점까지 모두 거리를 걸어다니면서 체험해서 전혀 생소하지 않다. 하지만, 여행은 직접 와서 발로 걸어봐야 제 맛을 아는 법.
AR이 가져다 주는 느낌과 실제의 느낌은 너무나 다르다.
그동안 파리도 많이 바뀌었다. 도시의 모든 거리 광고판은 너무나 화려하고, 르노에서 개발한 새로운 컨셉의 1인 자동차를 통해 편하게 이동하고 주차하고 있었다.
우리는 3인이 탈 수 있는 자동차를 예약하고는, 필요 시마다 우리가 있는 위치로 자동차를 불렀다.
운전사가 없어 좀 더 편안한 이동이 될 수 있었고, 이 자동차는 언제든 하늘을 날 수 있다.
지상에서 10m 정도 밖에 오르지 못하지만, 교통 지시에 따라 자동으로 상하 위치를 바꾸는 모습에서 파리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된다. 사실 한국은 이보다 더 빨리 도입했지만, 법적인 문제가 아직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해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기술보다 법이 항상 우위에 있다.
파리의 유명한 식당 앞에 우리는 내렸다.
그 식당은 벌써 300년이 된 유명한 달팽이 요리 집이다. 사실 달팽이 요리는 처음이다. 골뱅이는 을지로에서 자주 먹어 익숙하지만, 달팽이는 왠지 흐물거릴 것 같은 식감에 도전 조차 못했다.
하지만, 여긴 파리다. 반드시 달팽이 요리를 먹지 않으면, 인도에서 카레를 먹지 않은 것과 같다.
일본에서 우동 안먹고, 한국에서 김치 안먹고 그냥 라면만 먹고 온 거나 진배없다.
도전하기로 하고 그 300년의 역사를 믿었다. 우리의 취향을 고려한 AI 비서는 우리가 좋아하는 창가가 아닌 안쪽 자리로 예약을 해주었고, 미리 좋은 메뉴를 골라 같이 주문했다. 비용도 이미 지불한 상태이기 때문에 팁만 여행 중에 구매한 코인으로 지불하면 된다.
우리는 요즘 코인을 이렇게 잘 이용하는 것 같다. 최근에 나온 여행 전용으로 사용되는 국제 공통 여행 코인 (Internatinal Cross Travel Coin, ICTC)으로 여행지에서 팁으로 활용하고 있다. 각국의 최적의 팁을 미리 계산해서 알려주기 때문에 잔돈을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이나 영수증에 사인할 때 얼마나 내야 하는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우리는 요리를 즐기고, 파리의 시내를 걸었다.
며칠이 지나 우리는 이스탄불로 떠나야 하는 시간이 왔다.
이스탄불의 보스포로스 해협은 아마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멋있으리라.
아침부터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이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고, 차량에 탑승해 있는 로봇이 우리의 짐을 올려준다. 로봇은 간단한 동작으로 리무진에서 짐을 올리고 정리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
아직 터키로 가는 교통수단은 항공기 외에는 없다. 국가간 여전한 이권 문제로 모든 곳이 연결되는 건 아닌 것 같다. 드골 공항을 떠나 이스탄불 공항에 내렸다. 2008년에 방문하고는 처음이니까, 25년만인가?
터키는 10년 동안, 아니 25년동안 거의 바뀐건 없어 보인다. 예전에 그 파이프 담배향이 나는 듯하고, 복잡한 시장 거리가 생각나는 그런 곳이었다.
지금이 2030년이 지난 시대가 맞나 싶을 정도로 변한 것이 없어, 예전에 묵었던 프린스 호텔로 향했다. 이름은 같았지만, 워낙 유명한 호텔이라 현대식으로 리모델링을 마친 상태다.
모든 방이 최신식으로 바뀌었지만 옛날의 그 감성과 식당의 그 치즈의 향연은 그대로 였다.
짐을 풀고 우리는 저녁식사를 위해 보스포로스 해협의 절벽 위에 있는 식당을 찾았다.
직접 인터넷으로 예약을 한 이 식당은, 내가 2008년에 방문했던 그 레스토랑이다.
나는 2030년에 살지만, 2008년에도 산다. 그때로 돌아가 미래의 편리함보다 과거의 아득함을 즐긴다. 터키 방문이 너무나 신기했던 과장이었던 시절, 회사 일로 찾은 터키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레스토랑에서 먹은 양고기 스테이크는 정말 최고의 식사였고, 터키의 와인은 붉은 빛이 여명을 닮았다.
다음날 아침, 호텔에서의 멋진 조식을 마친 우리는, 블루 모스크, 아야 소피아 성당, 그리고, 그랜드바자르 시장을 찾았고, 날으는 양탄자는 아니었지만, 손으로 짠 카펫을 하나 주문해서 한국으로 배송시켰다. 내가 원하는 곳에서 배송 주문을 하면 원하는 위치까지 차량과 로봇이 이동해 배송할 물품을 정확히 확인한 후, 드론을 통해 항공기로 물품을 보낸다. 그렇게 되면, 내가 도착하기 전 이미 한국에 있는 우리 집 앞에 도착해 있는 것이다. 가격도 많이 내려 이제는 어느 나라에서도 내가 원하는 미술품이나 가구들을 구매해서 배송시킬 수 있어 정말 편리하다.
그 업체는 아마존이 아닌 한국의 신생업체인데, 전 세계의 모든 배송에 대한 채널을 다 장악하게 된 업체로 나도 잘 아는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이다.
터키에서의 신기한 것은 터키 역시 코인으로 외부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여행용 코인을 정말 유용하게 잘 사용한 것 같다.
이제 우리는 한국으로 돌아간다. (조금 더 여행기를 쓰고 싶지만, 지면이 허락하지 않아 다음 기회로)
한국에 도착한 우리는, 너무나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한국형 하이퍼루프에 몸을 싣고 잠이 든다.
어느 새 우리는 우리 집 앞에 도착해 있다. 집 앞에는 이미 카펫이 도착해 있고, 잘 포장된 카펫은 터키의 향기가 물씬 풍겨나왔다.
긴 여정의 여행, 더 많은 얘기를 써보고 싶었지만, 여행기는 모든 기록을 적는 것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의미있는 것만 기록하고 상상하도록 한다. 이번 여행에도 우리를 따라다닌 작은 드론이 우리의 역사를 기록해 주었을 것이다.
나의 사진은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나의 블로그에 자동으로 올라가, 나의 생각을 하나도 빠짐없이 글로 작성하여 멋진 컨텐츠를 만들어, 벌써 100만 뷰를 달성했다.
이런 이야기가 모두 이루어지고, 더 좋은 세상이 오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