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구직 악순환
자발적인 대퇴사의 시대, 정리해고와 희망퇴직의 시대가 숨가쁘게 맞물려 돌아간다.
한 쪽에서는 퇴사 준비에 한창이다.
퇴사와 함께 이직을 하기 위해,
이직 준비를 마친 이들은 공고가 뜨기 만을 기다렸다가 일제히 환호하면서 지원한다.
그동안 쌓였던 회사에 대한 불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 같은 또래 친구, 동기들의 연봉과 복지 소식, 부동산과 주식시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인한 박탈감 등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린다.
다른 한쪽에서는 희망퇴직 대상이 된 사람들이 혜택들을 하나 하나 꼼꼼히 훑어본다.
계산기로 두드려 가면서 회사가 주는 혜택, 남은 기간, 그리고 내가 받은 돈과 앞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매일 출근과 동시에 창을 열어놓고 점심시간, 퇴근시간이 될 때까지 집중한다.
아마 회사 일을 할 때보다 지금이 더 집중도가 높을 것이다.
생계가 달려있고 내 미래가 달려 있는 중요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정리해고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암울하다.
(이건 나도 제대로 얘기할 자신이 없는 주제라 패스한다.)
이 사람들은 하나의 회사에서 나갈 사람들이다.
회사에서는 인원 감축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여 사업을 성장시키고자 한다.
하지만, 인원 감축은 새로운 인재가 나가는 현상이 벌어진다.
자발적 인원 감축인 셈이다.
기업 입장에서 생산성이나 창의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을 것이고,
이런 사람들을 회사나 개인 입장에서 좀 더 좋은 혜택으로 헤어지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실제로 나가는 사람들은 나가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고,
생산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더 좋은 연봉과 복지, 회사의 문화와 미래성을 보고 떠난다.
참지 않고 생각이 들고 결정이 되면 과감히 떠난다.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새로운 인원으로 회사는 충원을 해야 한다.
기존에 있던 능력있던 인원이 간 자리를 채우려면, 더 좋은 복지와 조건을 제시해야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이 나간 회사는 그 만큼의 내부적인 기준과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만큼의 인재를 충원하기란 쉽지 않다.
일주일만에 하던 일이 2주가 되고 3주가 되어도 일이 해결이 되지 않는다.
(사실 뭐 딱히 그렇지도 않다. 사람이 있고 없고 간에 회사는 돌아간다.)
이 일을 해결하고자 사람들이 모이지만, 모두들 팔짱끼고 아는 척하는 사람들 뿐이고,
새로 들어온 사람들을 초반에 열정을 몰아 부쳐보지만,
이내 나간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시 준비에 돌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래 일을 열심히 잘하던 사람들은 표 안나게 잘한다.
회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인재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많은 대우를 받지만 드러내지 않는다.
드러내지 않지만, 예전과는 다르게 드러난다.
이를 알게 된 보통의 직원들은 박탈감으로 인해 새로운 꿈을 꾸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이 과정에서 핵심인재들은 자신이 핵심인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회사 내에서의 승승장구를 꿈꾸거나 새로운 시장으로의 일탈을 꿈꾼다.
회사는 이런 직원들을 적절히 잡아두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계속해서 구인을 하지만, 구인과 퇴사가 동시에 일어나게 된다.
원하는 만큼의 인원 조정보다 더 많은 퇴사율에 당황하기도 한다.
대기업은 이런 상황이 어떻게 보면 좀 더 쉬운 입장이지만,
중소기업이나 소기업은 구인 시장에서도 비참한 것을 자주 본다.
돈이 중요할 것 같지만 돈을 보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세대의 특성 반영
지금의 세대는, 불합리함을 못참는다고 한다.
어떤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불합리함이란 객관적일 수도 주관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하지만, 기존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지금은 참지 못하고 행동에 옮긴다.
대안없이 행동에 옮기게 되면 후회를 하게 될 지라도 일단 그곳을 벗어난다.
그리고는 다시 대안을 찾는다.
이런 일들은 기성 세대와 일부 다른 부분이 있겠지만,
퇴사 후 이직, 구직, 무직, 후회, 행복, 도전 등의 과정 등은 동일하다고 본다.
전문성을 찾기 위해 움직였다면, 그렇지 않고도 내 삶에 더 집중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보인다.
이런 과정 속에서, 지속적인 만족을 찾기가 어렵고 새로운 대안을 찾게 되면,
구직의 과정은 반복될 수 있다. 이직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직 자체는 새로운 도전, 발전, 연봉 상승의 좋은 점들이 더 많다.
대이직 vs 대퇴사
대 퇴사의 시대 이기 이전에 이미 대이직의 시대 흐름이 먼저다.
대퇴사의 시대라는 건, 시대의 흐름을 좀 더 부정적으로 내비치기 위함이고,
좀 더 자극적인 선동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동참하라. 동참하라. 넌 능력있다' 라는 식의 조금은 부정적인 시각이 있을 수 있다.
대이직,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옮기고, 직업을 찾고, 자신의 일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설명하기에
오히려 더 적합하다.
좋은 면으로서의 이직은 좋은 구인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단순히 연봉과 복지 등의 단순한 면으로 직업과 일을 정의하면,
좋은 직장을 찾아 이동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다.
내 전문성과 오래두고 할 수 있는 내 일을 찾는 과정이 긍정적으로 드러난다면,
구인이던, 구직이던 선순환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