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전 10-12시
독서모임에 참여하실 분을 모십니다
장소 : 줌 zoom
내용 : 칼 세이건 <코스모스> 읽기
인원 : 12명
시간 : 목요일 오전 10-12시
기간 : 7/4 - 8/29 (매주 목요일)
참가비 : 총8회 2만원
신청방법 : 메일 (joybook7@naver.com)로 신청 혹은
구글 폼으로 신청서 작성 => https://forms.gle/Q1UBgPWzs3oMQfEg9
케플러 시대에 알려진 행성은 지구를 포함하여 모두 여섯 개 뿐이었다.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과 토성이 전부였다. 케플러는 행성들이 왜 하필 여섯 개뿐이어야 하는가 하고 깊이 고민했다. 스무 개면 어떻고 또 100개라면 어떻단 말인가? 행성들은 왜 코페르티쿠스가 알아낸 바로 그 간격들을 유지하며 궤도를 도는가?
그 누구도 이런 질문을 일찍이 던져 본 적이 없었다. 케플러는 태양계 구조의 근본을 묻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행성 사이의 간격이 정다면체의 수학적 특성과 연관돼 있으리라고 추측했다. 추측의 배경에는 정다면체의 종류 역시 유한하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했던 것이다. 정다각형을 면으로 해서 만들 수 있는 정다면체는 소위 '플라톤의 입체'라고 알려진 다섯 가지밖에 없다. 피타고라스 이후 '플라톤의 입체'는 그리스 수학자들에게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다.
케플러는 가능한 정다면체의 가짓수와 행성의 수 사이에 모종의 연관이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행성이 여섯 개밖에 없는 '까닭'은 가능한 정다면체 다섯 가지뿐이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정다면체는 다른 정다면체 안에 꼭 맞게 들어갈 수 있다. 정다면체들의 이러한 관계가 태양과 행성들 사이의 거리를 결정한다면 완전한 형상인 정다면체를 통해서 행성의 상대 배치에 숨겨진 근본 원리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케플러는 행성의 여섯 개 구들을 유지해 주는 하나의 투명 구조물을 플라톤의 정다면체에서 찾아냈다고 확신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코스모스의 신비'라고 불렀다. 플라톤의 입체와 행성 간 거리의 연관성은 단 하나의 중대한 사실을 설명한다고 그는 굳게 믿었다. 그것은 신의 손이었다. 그에게 창조주의 손은 바로 기하학의 손이었던 것이다.
<코스모스> 128-1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