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밤 왜 꿈을 꾸는가
30년 동안 구걸하는 거지가 있었습니다. 거지는 매일 거리에 나와 구걸을 합니다. 어느 날도 거지는 한 행인이 지나갈 때 구걸을 합니다. "한 푼 만 줍쇼"
행인은 “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서 적선할 수가 없네요.”
그리고 거지에게 묻지요. “당신이 걸터앉고 있는 그건 뭔가요?”
“이건 낡은 상자요. 오래전부터 난 매일 여기 앉아 있지요”
“그 상자 안을 열어 본 적이 있습니까?”
“그건 봐서 뭘 하게요? 봐봤자 별것도 없을 텐데요”
행인은 한 번만이라도 열어보라고 종용하니 거지는 마지못해 상자를 열게 됩니다. 상자 안에는 보석이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보물은 우리가 원하는 행복, 기쁨, 평화, 사랑, 희망, 풍요, 인정 등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모든 걸 자신 안에 갖고 있지만 외부에 구걸하듯 살아오지 않은가요? 왜냐면 자신이 가진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누구인지 알지 못해서입니다.
예전 부모교육 강사로 활동할 때 친한 동료 A의 이야기입니다. A는 아이 하나를 키우며 부모 교육과정을 공부했고 강사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부모이자 강사로서 부모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자신의 직업으로서는 확신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계속 강사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갈 비전도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도 의심스러워할 즈음, 한 꿈을 꾸게 됩니다.
이건희와 단독으로 마주 앉아 독대한다. 이건희가 나에게 열쇠 꾸러미를 주면서 자신의 창고를 맡아달라고 한다. 그리고 함께 지하 창고를 내려간다. 그곳엔 어마어마한 보물들이 들어있는 창고였다. 벽장은 한약방 서랍 같은 것으로 되어있다. 서랍을 한 개만 열어봤는데 중요한 뭔가로 가득했다.
한 번도 상자를 열어보지 않아 보물이 있는 것도 모르고 30년 동안 구걸해 왔던 걸인처럼, 우리는 자신의 지하 창고를 열어보지 않습니다. A는 꿈을 통해 지하 창고로 내려가 보물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 개만 열어봐도 뭔가 중요한 것들이 가득 들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A는 꿈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고 자신이 알지 못했던 능력을 발휘해내고 싶다는 열정이 일어났습니다. 서랍을 하나씩 열어보듯 자신의 능력을 하나씩 펼쳐 보였습니다. 그 첫 번째로 자신이 부모로서 경험하고 공부해 온 부모교육 책을 썼습니다. 한 권을 쓰고 나자 봇물처럼 연이어 네 권을 쓰게 됩니다. A는 말할 수 없는 자신감, 자기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 점차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여긴 심리상담을 공부하였고 박사과정까지 수료하게 됩니다. 현재 A는 부모교육 강사와 심리상담가로서 자신만의 역량을 발휘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일 밤, 잠을 방해하는 것처럼 보이는 꿈을 우리는 왜 꾸는 것인가요? 꿈은 목적이 있습니다. 간단합니다.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입니다. 꿈은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 언제나 육체적 정신적 영적 건강과 자기실현으로 이끌어줍니다. 자기실현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자신이 원하는 가치대로 행동하고, 자신이 가진 능력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때 충만한 행복이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밤, 꾸는 꿈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아낸 사람은 프로이트였습니다. 인류 초창기부터 인간은 꿈을 꿨지만 꿈에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밝혀내어 활용하기 시작한 사람입니다.
프로이트에게 오는 환자들은 물어보지 않아도 꿈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환자들의 꿈들이 자신에게 뭔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프로이트는 수많은 환자의 꿈과 자신의 꿈을 연구하여 1900년, 꿈의 해석을 출간하였습니다. 프로이트의 중요한 업적은 꿈을 통해 인류의 오래된 정신 현상을 분석하면서 무의식을 발견했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이트가 처음 무의식에 대해 발표했을 때는 무시와 조소를 당했다고 합니다. 의료계는 과학적인 것을 중시하고 보수적이기에 프로이트의 연구는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꿈의 해석을 발표했을 때 사람들은 꿈에 대해 불쾌하고 비과학적이고 미신적인 요소로 본 것입니다. 프로이트는 비웃음 당하지 않기 위해 아주 꼼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하였다고 합니다.
<꿈의 해석>의 주된 내용으로는, 모든 꿈은 성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꿈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어떤 소원에 대한 소망을 충족하기 위한 것, 그리고 꿈은 낮의 세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즉 잠자는 상태와 깨어 있는 상태 사이의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때까지 사람들에게 꿈은 어디서 오는지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모르는, 말도 안 되는 터무니없는 현상으로 치부되었었습니다. 이후 꿈은 마음과 정신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