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수놓은 하늘을 보며
나는야 나그네
어영차 어영차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달을 향해 노를 저어가지
달이 차오를 때까지.
앞으로 잘 나아가지 않더라도
안간힘을 다해
차오르는 달을 기다리며
구름을 벗삼아
기나긴 세월을 헤쳐나가지.
오늘도 외로이 노를 저으며
저 머나먼 달을 향해
소원의 피리를 끊임없이 불어대지.
마침내 달이 차올랐으나
내 소원이 보이지 않더라도
또 다음 날의 차오름을 기다리며
잠시 놓았던 노를 잡고 다시 머나먼 항해를 시작하지.
끊임없이 망망대해의 구름 속에
노를 젓다 눈물로 달빛을 적시고
저 머나먼 하늘에
오늘도 발을 담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