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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굳세게 피어야 아름답다.

이야기가 서려있는 꽃을 보며

by Yenny


얇고 여리디 여린

한 송이 꽃아

외로이 들판에 피어

사람들은 지나가며

아름답다고 감탄하지만

너 홀로 잎이 하나씩 떨구어질 때마다

얼마나 아팠을꼬


고개 숙여 햇빛을 향해

홀로 묵묵히 하루를 견뎌내는 꽃아

고개를 들어보렴

외로움에 가려 너의 소중함을 잊지 마렴


여명의 시작 속에서

하루를 알리는 새들의 속삭임이 들리니

너를 찾는 벌들의 분주함이 보이니


흐드러지게 예쁜 꽃밭에서

태어나지 못 함을 탓하지도 말렴

수많은 인고의 시간 끝에

너는 너만의 빛깔을 만들어 내고 있단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한 잎 한 잎 천천히 피워낸

너의 그 강인함이

오늘도 비와 바람을 뚫을지니


아프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저마다의 다른 빛깔에

눈물 어린 이야기가 담겨있지


오늘도

너의 향기에

용기와 인내의 노래가 담겨

세상에 울려 퍼지는구나


아는 사람은 들린단다

너의 이야기가.

그러니 너무 외로워하지 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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