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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nny Sep 12. 2024

27화. 브런치 중독이 되다!

하루하루 조회수가 3,000원이 넘다!

어제 하루 조회수가 3,000이 넘었다.

지난달 하루 조회수가 9,000이 가까운 날도 있었다.^^


나는 요즘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바로 인스타 중독이 아니라 브런치 중독이 되어버렸다. 5분에 한 번씩 브런치에 들어가 조회수를 확인하거나, 좋아요를 눌러 주신 것을 보고 얼마나 설레고 힘이 솓는지 모른다. 나는 원래 수면제를 먹고 10시에 자는데, 어제는 내 글의 하루 조회수가 오랜만에 3,000까지 올라가는 희열을 느끼며 12시까지 뜬 눈으로 버텼다. 브런치 시스템은 잘 모르지만 나를 지금까지 믿고 구독해 주시는 독자님들을 위하여 나는 정말 더 좋은 양질의 글을 써내려 가야겠다. 어떤 독자님께서 내 글이 소설이냐고 여쭤본 분도 계시다. 나도 내 글이 소설이면 좋겠다. 정말 그 소설의 마침표를 찍고 끝을 알리며 노트북을 덮은 채 소설 세상 밖에서 후련하게 살고 싶다. 참 징하디 징할 정도로 다방면의 많은 일들을 겪으며 성장했지만, 그로 인해 나는 두들겨져 더 단단하고 둥근 무쇠의 돌이 되었다. 이제 나는 앞으로 갈 일만 남았다. 비록 예상치 못한 과제를 하늘에서 또 내려준다고 해도 이제는 좌절하거나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나에게 그만큼 버티는 내공이 생겼다. 고통에 대한 짬밥이 몇 연차인데 덤벼!     



 신규시절 2년 차 때 학생들은 27명이나 좁은 공간에 있는데 얼마나 싸우고 각양각색인지 너무 힘들어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때 학교에 있는 wee센터를 내 발로 찾아갔는데, wee센터 선생님이 나에게 처음으로 건넨 말이 있었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시나요?”

그때 처음으로 나는 스트레스는 담아두는 것이 아니라 해소를 하며 주체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고의 시간을 이겨내면 달디 단 열매를 인내의 양만큼 꼭 하늘이 줄 것이라 생각했던 시간들이었다. 단 한 번도 스트레스를 밖으로 꺼내 없앨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때쯤 마침 나보다 더 신규인 선생님들을 축하하며 축사의 글을 써 달라고 교무부장님께 부탁드렸다. 그때 처음으로 나는 진지하게 펜을 잡아본 것 같다. 1시간쯤 써 내려간 나의 경험과 조언들을 마이크를 잡고 동료 선생님들 앞에서 발표를 했는데 나의 필력에 대해서 극찬을 해 주 셨다. 그제야 나는 ‘내가 글 쓰기를 좋아하고 소질이 있구나.’를 깨달았다. 대학교 때까지 글을 써 볼 생각은 안 하고 늘 논설문만 쓰는 연습을 해 댔으니 내가 이런 에세이를 쓸 줄 어떻게 알았으랴. 그때부터 나의 재능을 썩히지 말고 1년에 몇 번씩이라도 떠오르는 생각들을 종이에 붙잡아 두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된 글쓰기였다.     


 아직도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특히 브런치에서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을 때면 놀라운 표현력에 입이 쩍 벌어지는 날도 있다. 그러면서 나도 내 세상에 갇힌 생각만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다독을 통해  나의 표현력을 더 길러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한다. 때로는 정말 내가 잘 썼다고 생각하는 글이 아직 읽기 순위 하단에 머물러 있어 안타까운 부분도 있고, 이 문장에 담긴 깊은 인고의 세월을 독자님께서 헤아려주셨으면 하는 부분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쓴 글이 하루하루 조회수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을 때나, 공감 버튼이 많이 눌러질 때면 창작의 카타르시스를 느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진다. 하지만 조회수를 올리기 위한 자극적인 글보다 늘 나다운 글쓰기를 하고 글쓰기 앞에 겸손함과 평정심을 가져야겠다.     



 나는 인정 욕구와 성취 욕구가 많은 사람이었다. 그것도 사실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리고 인생의 쌓아 올린 감정을 풀어내는 데는 글쓰기만 한 것이 없었다. 물론 지금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렇지만 내 글을 읽고 정말 단 한 분이라도 힘을 얻는다면, 우울증을 앓고 있으신 분이 내 글을 읽고 공감을 통해 이 기나긴 밤을 씩씩하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는다면 나는 내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앞으로도 좋은 글에 대해서 꾸준히 연구하고 정진하는 작가가 되겠다. 아직 작가님이라는 명칭이 어색하고,  댓글로 "작가님"이라 불러주시면 김춘수 시인의 꽃처럼 정말 한 송이 세상의 꽃이 된 기분이다. 나의 정체성을 글쓰기를 통해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어떤 독자님은 내가 너무 힘들었을 시간을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고 메일로 위로를 해 주신 분도 계신다. 그렇게 반대로 내가 응원과 힘을 받기도 한다. 앞으로는 많은 분들을 위해 이혼의 아픔과 상처를 잘 극복해서 다양하고 새로운 일상의 주제를 가지고 와 더욱 깊이 있는 글을 써 내려가야겠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다채로운 인생을, 성장 과정을 브런치와 함께하고 싶다.

    


 마음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나도 파악이 어렵고 상대방도 내 마음을 해독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세상의 수많이 붙여진 마음의 명사를 글로 풀어냄으로써 세상과 좀 더 손을 잡고 싶다.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고 믿고 싶다. 그리고 글의 힘을 믿는다.       

        

나의 글 중에 조회수가 30,000이 넘는 글이 2편이나 된다.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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