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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xan Maya Jan 20. 2023

무슬림의 소울푸드, 달 차우

그는 달 차우가 그립다. 

일주일에서 길게 한두달 정도 해외 출장을 다닐 때에는 몰랐는데, 나도 이제 일년의 절반은 해외, 절반은 한국에서 사는 생활을 하다보니, 가끔 한국음식이 먹고 싶을 때가 생긴다. 나이가 든건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원래부터 한식아니면 안되는 한식러버는 아니었으나, 그래도 기운이 좀 없을 때에는 한국에서 먹는 국물 음식들이 당기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그에게도 소울푸드가 있는데, 다름아닌 달 차우다. 달은 우리가 잘 아는 렌틸콩을 고수, 마늘, 큐민, 토마토 등과 함께 끓인 렌팅콜 수프를 말하고, 차우는 쟈스민 라이스를 뜻한다. 우리로 치면 된장찌개에 하얀 쌀밥 정도 될까나. 


이 달 차우는 파키스타니 들에게는 소울푸드인 것 같다. 모든 엄마들은 각자의 달 차우 레시피가 있어서 집집마다 그 맛이 다르다는 것이, 꼭 우리네 한테는 엄마표 집밥 된장찌개와 김치찌개인 것 같아 격공했다. 하하. 나도 이 달 차우를 아주 좋아한다. 맛이 슴슴하고 간이 세지 않아 먹고 나면 속도 아주 편하고,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적절히 섞여 몸에도 아주 좋은 것 같다. 나는 이 달 차우를 한국식 나만의 레시피로 바꿔서 한국에서도 만들어 먹곤 한다. 고수나 큐민같은 향신료가 구하기가 좀 힘들거나 미국보다 비싸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찌저찌 맛은 난다구! 


아, 오늘은 달차우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하려 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무슬림에 대해 비호감인 이유가 그들의 오랜 전통에 따라 부인을 4명까지 둘 수 있다는 사실 아닐까. (가족들은 물론 내 친구들도 그의 뿌리가 파키스탄이란 걸 알고, 바람둥이가 아닌지 엄청 의심했다. 결혼전에 아주 빡센 증빙 절차들이 있었지. 참고로, 그는 합법적 미국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중혼이 허락되지가 않고, 그도 아직까지는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하하) 근데 무슬림들도 이런 비호감을 알고 있는지, 스스로 이 부분에 대해서 making fun of themselves 하곤 한다. 이 때 무슬림들이 많이 쓰는 비유 표현이 "달=조강지처, 브리야니=애인" 이다. 이만큼 달은 포근하고 집에 온 것 같은 그런 음식이라는 뜻이려나. 


여튼 나도 가끔 달과 브리야니로 그와 그의 가족들에게 가벼운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No 브리야니! 난 달이 좋아 Only 달" 

그럼 그의 어머니도 식사 시간에 한껏 웃으시면서 맞장구 치시곤 한다. 

"암, 달이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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