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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xan Maya Jan 21. 2023

한국은 페이퍼워크가 너무 많아.

그의 Today's Rant에 대하여 

나는 정말 몰랐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 아니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많이 없었고, 그저 원래 그렇거니 했달까. 그는 나를 처음만났을 때부터 한국을 너무 사랑했다. 그의 어머니, 심지어 아직 파키스탄에서 살고 계신 그의 할머니까지 "얘는 한국 여자랑 결혼할 것 같다."라는 말을 쭉 몇년간 들어왔다니, 확실히 그의 집안에 한국의 문화를 들여놓은 민간 외교관 같은 이다. 


그런 그의 한국 사랑에도 불구하고 그가 한국에 대해서 최대로 불평하는 한가지가 있다. 바로 페이퍼워크. 그는 몇 년전에 한국에 본인의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고, 지금도 2명의 한국 파트너들과 회사를 운영하고 있기도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회사 법인 설립은 물론 은행 계좌 오픈과 렌트카 렌트같은 일상생활에 일해서도 너무 많은 다큐먼트와 증빙자료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얼마전에는 그의 회사에서 한 스타트업에 투자가 마무리 되었는데, 그 투자받은 한국 스타트업이 한국에서 투자받은 돈을 인출하거나 다른 은행으로 보내려면, 그의 아포스틸(한번 받는데 300불...)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고 한다.) 


첵 사인으로 모든 증빙을 해결하고 도장조차 쓰지 않는 미국에 OTP카드가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면 뱅커들도 놀란다.하하. 생각해 보면 내가 미국에서 은행 계좌를 열때에는 많은 다큐먼트가 필요하지 않았고, 금방 진행 되었던 것 같다. 신분증, 쓰고있는 카드, 소셜 넘버, 혹은 거주하는 집의 주소를 증빙만 하면 외국인 신분으로도 계좌 오픈이 가능했다. (물론 은행별, 지점별 다를 수 있으며, 약속없이 가면 안되는 은행지점도 있는 것 같다.)


그의 한국 은행업무나 비자, 서류 업무를 같이해 보면서 내가 느낀 점은 미국은 어떤 서류가 진행이 어려울 때 늘 "다른 방법"이 있거나, 혹은 그 방법을 찾아주려고 애써주는 반면(이것도 케바케지만..), 한국에서는 정해진 매뉴얼이 아주 제한적이고 이것 이외에는 예외로 인정해 줄 수 있는 룰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당연히 모든 일에는 룰이 있어야 하지만, 그 룰이 시대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하거나 혹은 특정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접근성이 쉽도록 해주는 일도 중요한 것 같다. 


특히 그와 나는 스타트업과 밀접한 일들을 하고 있어, 스타트업의 생태계, 새로운 인더스트리의 발전을 위해 미국에서의 경험처럼 그들에게 유연한 접근으로 숨통을 틔워주게 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그의 Rant에 대해 어느정도 공감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의 Rant가 너무 심해진다 싶으면 저 단전밑에서 부글부글대는게 올라오며 나도 씩씩대며 반격한다. 

"아 그건 그렇긴한데, 그래도 한국은 치안도 좋고 병원도 자주 갈 수 있고 홈리스도 많이 없어!! 흥칫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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