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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유혹은

* 유혹은 바늘이야, 따끔하니까 *

by 글하루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유혹은

성급함이다.

그 원래의 의미 그대로,

기다리고

견디고

참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 유진 로젠스톡 후이시 -




이놈의 시간은 항상 내 지갑이야.

항상 부족하고 쓸려면 없어.



우리는 바쁘고 시간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느긋함이란 거리가 멀다.

무슨 일을 여유 있게 차근차근할 수가 없다.

그놈의 스케줄은 새끼줄처럼 나를 칭칭 감아 버린다.


하나를 끝내면 또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고

그 일의 끝에는 또 다른 일이 또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늘 유혹을 받는다.

성급하라고...

빨리 끝내라고....


하지만 그 유혹은 위험을 숨기고 있다.

모래 위에 누각을 세우는 일처럼 위험하다.

언젠가는 꼭 부서지고 쓰러지고 다시 고쳐야 한다.

언발에 오줌을 누듯 지금만 따뜻하다.

하지만 언젠가 청구서에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성급함의 유혹에서 벗어나자.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무언가 쫓기면 달아나게 되고

돌아가려면 길을 찾을 수 없다.


성급하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게

용기 있는 행동이다.

성급함의 유혹을 이긴다는 건

쉽지 않아서

그걸로 보상받을 자격을 갖추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필요한 덕목은

인내심이다.

그 원래의 말 그대로

기다리며

참고

견디는 것을

수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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