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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즈음에

- 127일 -

by 글하루

물고기는

멘 손으로 잡아도

화상을 입는다지.

여린 것이 여려서는

여릴 때가 있었다지.


눈빛으로 상처를 받고

침묵으로 아파하고

한마디 말로도

난 흔들렸다지.


슬픈 것은 더 슬프고

기쁜 것은 더 기쁘고

그즈음에 난 참 여렸다지.


그즈음에 나는

사랑을 하였다지.


- 그 즈음에 -




사랑할 때

우리는 제일 뜨겁고 강하며 아름답다.

그리고 제일 여리고 갸냘프다.

그 사람 한 마디에

스치는 눈빛에

나는 쓰러지고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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