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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줄의 글

- 129일 -

by 글하루

끝이 없을 것 같이 주다가도

매정하게 딱 끊어버리는 너는

떠나간 사랑 같다.

- 각티슈 -


365일 = 1일

365일은 모두

너를 사랑하던 하루.


그렇게 너를 못되게 했는데

끝까지 나를 넌

감싸주었구나.

- 양말 -


그 사람 탓하지 마라.

요즘에 누가 너를

그렇게 꼬옥 안아준단 말이냐

- 만원 지하철 -


사랑은

터무니없이 불합리한

불평등조약


마법이 있다면

당신에게 아직도

반할게 남았다는 거


이렇게 생겼었구나

사랑이라는 거

당신 얼굴이구나


한놈 두놈 귀엽게 눈에 띄더니

웃어 넘기는 사이

이내 덮어 버렸다.

- 흰머리 -


겨울에 창문을 열어 놓으면

환기도 되지만 추위도 들어온다.

그것이 삶이다.


아무 쓸모없는 시간은 없어.

사랑한다면

죽었어도 살아 있는 시간이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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