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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자 우리

- 130일 -

by 글하루

잘 지내자 우리.

예쁘게 사랑했으니 예쁘게 이별하자.

이별이 슬프지 않도록

사랑의 여운이 오래가도록

우리 잘 지내자.


이별은 끝이 아닌 또 다른 모퉁이

이제는 좀 차분한 가슴이 필요해.

그리움은 사랑의 그림자.

숨은 사랑이면 충분해.


그때 우리는

나는 너에게 'ㅏ'로 향하고 너는 나에게'ㅓ'로 향했지.

둘이 합쳐서 우린 서로 '애'였어.

지금은 그리움 안에서 만날뿐.


내가 아프지 않게 넌 아프지 말자.

헤어질 때 보여준 너의 눈물이 아직도 고마워.

그 눈물이면 충분하지

이별의 청구서는 가벼울수록 좋잖아


만날 수 없는 사랑이어도

만날 수 있는 그리움이 있으니

사랑했으니 사랑했어도

점점이 멀어지는 너는 짙어가


누가 혹시 물으면 잘 지낸다고 말해줘.

누가 혹시 물어도 잘 지낸다고 말할게.

입술 깨물도록 진하게 말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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