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별것 아닌 데서 위안을 받을 때가 있다.
엘리베이터 같은 게 그렇다.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멈출 때마다 “6층입니다, 7층입니다” 하고 성실하게 자기 할 일을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1층에 내려왔을 때는 꼭 “올라갑니다”라고 말한다.
그날따라 그 단순한 “올라갑니다” 한마디가 이상하게 가슴을 파고들었다.
수없이 들었던 말인데, 딱 그날 내 몫으로 건네진 듯했다.
곱씹어 보니 1층이라는 게 꼭 끝은 아니었다. 오히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자리였다.
1층에 있다는 건 다시 올라간다는 뜻이다.
그 너무도 단순한 이치를, 나는 까맣게 잊고 살았던 모양이다. 엘리베이터가 대신 일깨워준 셈이었다.
그렇다고 그날 내 삶이 특별히 힘들어서 위로가 간절했던 것도 아니다. 평온하다면 평온한 날이었다.
그런데도 그날은 유독 “올라갑니다”라는 말이 내게로 와 닿았다.
그 뒤로 엘리베이터가 1층에 설 때마다 나는 혼잣말처럼 대꾸한다. “그럽시다.”
남들에겐 기계음과 잡음일 뿐일지 몰라도, 내겐 하루를 새로 시작하는 다짐의 인사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