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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하늘이 May 22. 2019

줄이자. 그리고 비우자.

미니멀 라이프

통장을 줄이자. 잔고는 늘리고.
신용카드를 줄이자. 체크카드를 만들고.
선글라스를 줄이자. 
신발을 가방을 줄이자.
액세서리, 시계를 줄이자.


신발과 옷을 줄이자 - 입지 않거나 유행이 지나 쳐다 보지도 않는 옷이 옷장의 반 이상이다. <언젠간 입겠지>란 생각에 꼭꼭 저장하면서 말이다. 화장품도 그릇도 어느정도 줄였으니 애착을 갖고 모았던 머그와 유리잔도 줄여보자. 외출 시 유용한
 텀블러는 그냥 두고. 

미니멀리스트로 살기 위해서라기 보다 <너무 많다.> 자본주의 사회, 소비 심리를 일으키는 이 사회는 뭐든지 <투머치>인 거 같다. 정말 사람 4-5명이 들어갈 만한 냉장고가 꼭 필요한가. 코 앞에 편의점, 수퍼마켓이 있고 길만 하나 건너면 대형 마트가 있는데. 소 뼈를 우려서 쟁여 놓을 일도 김장 김치를 보관할 일이 거의 없는 나는 작은집에 맞춰서 내 키보다 작은 냉장고를 선택했지만, 여유가 있었다면 나도 문 두짝에 24시간 얼음이 나오는 냉장고를 사지 않았을까 싶다.

쓰지 않고, 입지 않고 신지 않는 불필요한 게 많다.

줄이자. 그리고 비우자.


나는 요리를 하면서 동시에 뒷정리를 하는 습관이 있다. 수년 전 평소 옷 정리를 비롯, 정리에 소질이나 자신을 발견한 나는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데 충분한 용기를 얻었다
. 자존감 끌어올리기에 노력이 필요했던 나로써 다행인 일이다.   


요리를 하면서 즉각 뒷정리를 같이 하는 나는 미니멀 라이프를 살기로 한 후 일부러 의식을 해서 하는 행동이 아닌 <그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문어 다리 여덟 개가 동시에 꿀렁꿀렁 움직이듯 난 요리와 정리를 동시에 하면서 와인을 들이키며 노트북으로 메신저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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