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밥처럼 쌓은 콩, 어린 시절 나와 엄마를 생각한다

[오늘 하늘]

by 드루 바닐라

오늘도 대단하게 발효된 반죽 구워서ㅡ600g 밀가루 사용 시 발효 후 무게는 약 2.5배ㅡ 나도 거대하고 바삭하고 쫄깃한 바게트에 버러 덩어리 올려서 에스프레소와 BF. #이거지이거 #R27Nov2025


율 어린이집 때부터 쓰던 욕실에 걸어두는 발수건 (‘발타월’은 이상타) 고리가 다 해져서 정말 실 한 오라기만 남았다. 율 이름 만 개 찍어둔 <면 끈> 잘라 바느질하는데, 내 바늘들과 실이 거칠고 두껍고 왁스가 입혀진 <가죽 바느질용>이라 니퍼(=펜치)로 힘껏 당기며 작업했댜.


<나로 살 결심> 읽으러 집 앞 서점 간 김에 읽고 싶은 책 <나와 타자들>, <지금, 또 혐오하셨네요>와 <내가 싫어질 때 읽는 책> 찾았으나 매장에 재고 없음 뜸. 이 흔적들 남기는데 바로 위에 <윌리엄 해즐릿 에세지집> 이 있는 거다. <혐오의 즐거움>,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표지까지 이뻐서 꿈에 나올 거 같아..


저녁 요리 <치킨 커리>를 위해 아침에 2시간 삶아둔 <완두콩> 한 냄비 1/3 퍼먹었다.@@‘ 어릴 때부터 울 엄마 시그니처 반찬중 1년 365일 올라오는 <부드러운 검정 콩자반>. 항상 콩 삶자마자 익힘 정도 괜찮은지 물어보셨고 난 뜨거운 콩 한 국자씩 받아먹고 또 몇 번 더 리필했다. 지금도 이렇게 날 잡고 콩 삶는 날이면 고봉밥처럼 쌓아놓고 조용히 어린 시절 나와 엄마를 생각하며 (조용히)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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