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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병선 Oct 24. 2015

플랫폼과 퍼블리셔에서 선택하라

미디어 회사가 플랫폼과 퍼블리셔 두 역할을 동시에 하려는 욕심을 버려라

HBR 2015년 1월에 실린 기사로 미디어 회사가 플랫폼의 역할과 퍼블리셔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이다. 논문에서는 이런 회사를 "Platform"과 "Publisher"의 합성어인 "Platisher"라고 부르고 있다. 


미디어 회사는 본질적으로 퍼블리셔이다. 즉 퍼블리셔는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 집중하기때문에 많은 시간을 컨텐츠를 편집하는데 투자한다. 하지만 플랫폼 회사는 기본적으로 컨텐츠에 중립적이다.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를 생각해보면, 그들은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플랫폼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는다. 그것에 플랫폼의 네트워크 효과와 혁신성이라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퍼블리셔 회사들이 플랫폼 회사로 발전하거나 전략을 확대하기도 한다. 자신들이 만드는 컨텐츠가 아닌 다른 회사의 컨텐츠를 유통하거나 비즈니스 모델을 추가한다. 


반대로 플랫폼 회사는 퍼블리셔의 역할에 욕심을 갖게 된다. 플랫폼의 차별화를 위해서 자신만을 위한 컨텐츠 제작에 투자하거나 또는 이익을 증대하기 위해서이다. 넷플릭스의 독점 컨텐츠는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미디어 플랫폼 회사가 "미디어 컨텐츠"라는 보완재의 수직 통합을 통한 차별화 전략의 사례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들은 분명 역풍이 발생하게 된다. 논문에서는 미국의 "Medium"과 "Kickstater"의 사례를 들어서 이러한 Backlash를 설명하고 있다. 즉 Medium의 경우 퍼블리셔로서 잘 정리된 작가들만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일반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컨텐츠의 품질이 떨어지고 초기에 참여했던 작가들의 불만이 늘어난 경우를 설명하고 있다.  Kickstarter도 마찬가지로, 초기 캠패인에 대한 높은 수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나중에는 매출을 위해서 낮추게 되면서 발생하는 문제이다. 


이는 미디어 플랫폼이 플랫폼이냐 퍼블리셔인가를 선택하라라기 보다는 미디어 플랫폼의 고객 세그먼트의 문제라고 볼 수도 있다. 즉 미디어 플랫폼의 고객 세그먼트를 더 많은 일반 대중으로 할 것인가, 또는 검증된 컨텐츠 제작자로 볼 것인가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검증된 제한된 작가로 시작했다가 나중에 일반 소비자로 고객을 확대하는 전략이 위험할 수 있으며, 플랫폼이 목표하는 대상 고객을 조심스럽게 확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에는 필자도 동의하는 바이다. 


사실 이는 단순히 미디어 플랫폼만의 문제가 아니라 UCC 미디어 플랫폼이라면 모두가 고민해야 하는 문제일 것이다. 미디어 플랫폼 비즈니스를 UGC(User Generated Content), PGC(Professional Generated Content), PC (Premium Content) 정도로 구분한다면, UGC나 PGC 플랫폼의 경우 어설픈 대상 고객의 변경은 실패를 일으킬 수 있임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원본: Don’t Try to Be a Publisher and a Platform at the Sam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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