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무열 Oct 22. 2022

팔다리에 생기는 하얀 반점의 정체는?

"원장님, 다리에 하얀 점이 생겼는데, 이거 백반증 아닌가요?"

"아, 이건 백반증은 아니고 특발성 물방울 저색소반이라는 질환인데 나이 들면 생기는 거예요."

"처음에는 작고 몇 개 없었는데 점점 많아져요."

"그럴 수 있어요. 지금보다 더 많아질 수도 있어요. 크기는 약간 커질 수는 있지만 많이 커지지는 않아요."

"치료할 수 있을까요? 남들 보기 챙피스러워."

"안타깝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 방법도 없고, 치료도 어려워요. 간단하게 하시기에는 연고를 발라보는 방법을 해볼 수 있지만 큰 기대는 안 하시는 게 좋아요."


나이가 들면 어느 순간 팔과 다리에 물방울 같이 작은 수 mm 크기의 하얀 반점들이 생긴다. 

질환명은 특발성 물방울양 저색소반(idiopathic guttate hypomelanosis)이다. 

질환명처럼 특발성,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물방울 모양의 저색소반점이 생기는 질환이다. 5mm 정도 크기의 작은 원형 하얀 반점이 피부 여기저기 다발성으로 나타난다. 보통 아래팔 바깥쪽과 정강이에 주로 발생하며, 나머지 팔다리나 몸통, 얼굴에도 생기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기 때문에 자연노화 현상으로 보기도 하고, 햇볕을 많이 보는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햇볕에 의한 노화로 보기도 하고, 바깥면 위주로 생기기 때문에 마찰을 원인으로 보기도 한다. 40대 이상에서 50%, 60대 이상에서 70% 정도 관찰되기 때문에 매우 흔하며 누구나 생길 수 있다.

병변의 조직을 보면 노화에 의한 현상을 입증하듯, 두꺼워진 각질층, 얇아진 표피와 유두진피의 평탄화, 멜라닌 색소의 소실이 관찰된다.


진단은 특징적인 병변이 보이면 진단 가능하며, 우드램프나 더모스코피를 이용하기도 한다.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는 않고, 치료 또한 어려워 진단은 내려드려도 치료는 잘 권하지 않는다.

치료방법으로는 프로토픽이나 엘리델 같은 면역억제제 연고를 도포하거나, 스티바에이 같은 레티노이드 크림을 사용하기도 하고, 엑시머 같은 자외선 광선치료나 스테로이드 병변 내주사, 냉동치료, 프락셀 레이저 등이 있는데, 논문 상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다. 따라서 치료를 해보고 싶다면 안전하고 저렴한 면역억제제 연고나 레티노이드 크림을 장기간 도포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전 02화 원형탈모 - 스트레스에 의한 탈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