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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무열 Oct 25. 2022

원형탈모 - 스트레스에 의한 탈모

"머리가 빠져서 왔습니다."

"어디에 머리가 빠졌죠?"

"아, 이 뒤쪽에 빠졌다고 하던데. 미용실에 머리 하러 갔더니 거기서 머리 빠졌다고 병원 가보라고 해서 왔어요."

"아 동그랗게 원형탈모가 생겼네요. 이번에 처음 생기신 건가요?"

"몇 년 전에 한번 생겼었고 그 이후로는 괜찮았는데 이번에 발견했어요."

"전에는 치료를 어떻게 하셨었죠?"

"주사 맞고 약 바르고 했던 거 같은데요."

"맞습니다. 주사랑 연고 바르는 치료가 일반적이고요. 치료하는데도 호전이 없거나 넓어지거나 빠지는 부위가 늘어나면 약을 먹어야 될 수도 있어요. 치료는 보통 1-2달 정도 걸리는데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왜 생기는 거죠?"

"최근에 스트레스받거나 힘든 게 있으셨나요. 그럴 때 생기거든요."

"네. 요즘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잠도 잘 못 잤어요."


원형탈모는 경계가 명확한 원형 또는 타원형의 탈모 병변이 생기는 질환으로, 아직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본다. 원래 우리 몸의 세포는 자신의 면역세포에 공격을 받지 않는 면역관용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스트레스 상황에서 면역세포의 이상으로 면역관용이 사라지면서 모낭의 세포들이 공격을 받아 머리가 빠지게 된다. 이 면역세포들이 집중해서 모여있는 부위가 빠지기 때문에 동그란 원형의 형태를 띠는 것이다. 스트레스 상황에 나타나는 질환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원형탈모 형태로 나타나는 것 역시 유전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즉, 원형탈모가 잘 생기는 유전적인 요소를 가진 사람이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이 되면 면역세포의 이상으로 원형탈모가 생긴다라고 정리할 수 있다.


원형탈모는 면역세포의 활성도와 분포에 따라 1개에서 여러 개가 발생할 수도 있고, 머리뿐만 아니라 눈썹이나 다른 몸의 털도 빠질 수 있고, 정도에 따라온 머리가 다 빠지는 온머리탈모증, 전신의 모든 털이 다 빠지는 전신탈모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원형탈모 병변부에 스테로이드 병변 내 주사와 함께 스테로이드 국소 도포나 미녹시딜 도포로 치료하는 게 효과적이고 간편하다. 주사는 보통 1-2주 간격으로 맞게 되는데, 건강보험적용을 위해서는 1주일 이상 간격을 두고 내원해야 한다. 5일이나 6일 만에 방문하는 경우 보험적용이 어렵다. 대부분 1-2달 치료하다 보면 빈 모낭에서 머리가 자라나 오는 게 관찰되는데 6개월이 지나도 치료에 반응이 없다면 다른 치료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병변 내 주사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냉동치료, 자외선이나 LED 광선치료, 프락셀 레이저 등이 있으나 보험적용은 안되고 효과도 스테로이드 병변 내주사가 더 좋다 보니 단독으로는 사용하기 보다는 보조적으로 병행하는 편이다. 


개수가 늘어나거나 병변이 넓어지면 스테로이드나 사이클로스포린 같은 전신 면역억제제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온머리탈모증이나 전신탈모증 같이 심한 형태로 발전하는 경우 입원 치료를 요할 정도의 고강도의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개인병원보다는 대학병원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치료에 호전되어도 스트레스 상황에 다시 재발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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