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탈모 치료를 하고 싶어서 왔어요..”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탈모로 병원을 방문한다.
연령은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갑자기 머리가 많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서 내원하는 경우다.
그중에서 2-30대가 특히 많은데, 출산하고 빠진 머리가 회복되지 않아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출산 이후 발생하는 탈모는 다시 회복한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완전히 회복되기는 어렵다.
가뜩이나 긴 머리카락으로 인해 조금만 빠져도 개수대가 시커멓게 보였었는데, 요즘은 가발을 만들 수 있을 것만 같다. 낙엽을 떨구는 나무가 이런 기분일까. 이삭 줍는 여인들 마냥 아침마다 머리카락을 줍고 있다. 예전이면 고무줄을 두 번만 감아도 머리가 탄탄하게 묶였는데 지금은 4번을 감아도 헐렁하기만 하다. 사진을 찍으면 머리에 빛이 반사되고 미용실을 갔더니 전에는 권하지 않던 탈모샴푸를 추천한다.
안 되겠다 싶어 병원을 찾았다.
“여성분들의 탈모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없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의사의 말이 가슴에 비수가 되어 꽂힌다.
그렇다. 여성형 탈모는 남성형 탈모와는 다르게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마땅하지 않다.
남자들처럼 프로페시아나 아보다트 같은 약은 가임기 여성에서는 불가하고, 폐경 이후에 쓸 수는 있지만 효과가 제한적이다.
효과적이진 않지만 안전한 치료 방법을 여러 가지 병행하여 치료효과를 끌어올리는 식으로 치료를 하게 된다.
보통 판토가, 판시딜 같은 모발 영양제를 복용하면서 엘크라넬이라는 국소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를 도포하면서 3% 또는 5% 미녹시딜 도포를 병행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 치료 만으로도 효과가 좋으면 이를 1년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이 역시 중단하면 금방 예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6개월 정도 치료해도 호전이 없거나 빠른 치료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탈모치료를 병원에서 받을 수가 있는데, 이는 병원마다 치료법이 다 다르다.
크게 3가지인데,
1. 고출력 LED 조사
2. 비타민 도포
3. 자가혈, 성장인자, 태반 등의 주사제 주입
이러한 조합으로 치료를 2-4주 간격으로 반복해서 받다 보면 효과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치료마저 실패한다면, 결국 남는 방법은 모발이식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