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요법에 긍정적인 의사가 있을까?
병원엔 대부분 민간요법을 시도했다가 실패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
발에 상처와 세균 감염이 너무 심해서 온 할아버지는
"내가 무좀이 심한데 옆집 할머니가 식초물에 발 담가서 완전히 깨끗하게 나았다고 해서 나도 해봤는데 이렇게 됐어."
따님 손에 끌려서 반강제로 온 할머니. 뭔가 한약재 냄새가 나면서 피부색이 갈색으로 변해서 왔다.
"내가 가려움으로 고생하니까 옆집 할아버지가 목초액 바르면 낫는다고 해서 목초액을 발랐다가 이렇게 됐어."
알러지가 있어서 치료받던 분이 갑자기 악화돼서 여쭤보니 소금물로 씻으면 낫는다길래 소금물로 씻었다고 하시고.
민간요법이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병원에 오면 민간요법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훨씬 안전한 치료법을 사용할 수 있다.
민간요법으로 정말 많이 치료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물사마귀.
물사마귀는 바이러스 감염인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물렁한 사마귀라서 피부에서 쉽게 박리가 된다.
그래서 보통 큰 것들은 포셉으로 떼어내거나 작거나 얼굴에 있는 것들은 레이저로 제거한다.
쉽게 박리는 되지만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기에, 피부과에서 애들 눈물 뽑는 치료 원투가 사마귀와 물사마귀이다.
면역력을 높이는 방식으로는 종근당의 프리노신이라는 약이 있는데, 이 약만으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있어서, 병변이 너무 많은데 아이가 너무 치료를 싫어하면 2주간 프리노신을 복용하고 호전 안되면 제거하는 방식을 많이 쓴다.
제거를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다 보니 보호자들이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것이 율무가루와 티트리 오일이다.
율무가루는 면역력을 증강시켜 물사마귀나 발 사마귀에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율무가루를 먹이기도 하고 요즘은 페디오와트, 돌피니와트라고 먹기 좋게 사탕으로도 나온다.
티트리 오일은 테르피넨-4-올(terpinen-4-ol)이라는 성분을 가지고 있고, 이 성분이 항염, 항생, 항진균, 항바이러스 역할을 해서 물사마귀에도 바르고 여드름에도 바른다. 다만 자극감이 있고 접촉피부염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티트리 오일 외에도 다른 오일들도 효과를 볼 수 있어 여러 오일 조합으로 바르기도 하고, 피토버라고 병원에서 처방받는 제품도 있다. 현재는 인터넷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다른 민간요법에 비하면 물사마귀는 효과를 봤다는 사람들도 아주 많은 편이고, 부작용도 심하지 않아 시도해볼 만 하기는 하다.
하지만 부작용이 생기거나 효과가 없다면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내 아이라면 어떻게 치료할까?
나라면 일단 물사마귀 자체에 걸리지 않게 최대한 조심할 것이고, 물사마귀가 발견된다면 지체없이 제거할 것이다. 바이러스는 시간 싸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