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사마귀 걸리면 어린이집 보내면 안 되는 건가요?"
"보내셔도 됩니다. 단 지켜주셔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실 병원에 물사마귀로 온 아기는 그날 눈문, 콧물, 물사마귀까지 모두 다 짜고 가는 날이다.
눈에 보이는 병변은 전부다 제거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것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병변을 제거하지 않았거나, 재발했을 경우를 대비해서 물사마귀가 어떤 식으로 옮게 되는지,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 알아두자.
물사마귀는 Molluscum contagiosum virus(MCV)라는 pox virus 과의 바이러스이고, 일반적인 환경에서 잘 살기 때문에 세포 밖으로 나온 상태에서도 감염성이 유지된다.
즉,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가 그 표면을 만진 사람에 감염을 일으킨 다는 것이다.
성인들은 피부가 두껍고 튼튼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투과되기 어렵지만, 어린아이들이나 노인들처럼 피부가 얇고 약하거나, 아토피피부염이나 상처처럼 피부 면역체계가 망가져 있는 경우 쉽게 감염이 발생한다.
그래서 바이러스 병변을 만진 손으로 만진 장난감이나 킥보드 같은 것들을 공유하거나, 감염된 부위에 닿은 수건이나 옷을 공유하는 경우 감염이 되고, 본인 손으로 다른 피부 부위를 만져서 감염된 병변이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수영장이나 어린이집, 놀이터나 놀이방 같은 공용시설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그런 상황이 생기지 않게 격리돼야 하는 거 아닌가요?"
최대한 전염 가능성을 없애주면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격리할 필요는 없다.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1. 물사마귀가 올라온 병변마다 방수밴드를 붙여준다.
방수밴드로 밀폐를 하면 바이러스가 바깥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감염된 아이가 손에 바이러스를 묻히는 일이 없어진다.
2. 오염되거나 떨어진 방수밴드는 집에서 밀폐하여 폐기한다.
방수밴드 안쪽에 묻은 바이러스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부모도 손에 묻히지 않도록 일회용 장갑을 끼는 것이 좋으며, 장갑을 끼기 어렵다면 다른 사물에 닿지 않게 해서 바로 손을 씻어야 한다.
3. 감염된 아이의 손을 자주 씻어준다.
혹시라도 손에 바이러스가 묻어있을 수 있으므로 손을 자주 씻어서 바이러스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이 과정이 귀찮다면 병변을 빠르게 제거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다른 사람 때문에 물사마귀에 걸리는 것이 싫다면, 아이 손을 자주 씻어주고, 장난감이나 수건을 공유하지 않고, 공용시설 이용을 최대한 안 하는 것이 좋다.
간혹, 수영장 물을 통해서 감염된다는 주장도 있지만 아직 확실한 근거는 없고, 물사마귀 걸린 사람도 방수밴드를 붙여서 이용하고 수건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수영장 이용에도 제한은 없다.
물사마귀에 걸린 아이도 어떻게 보면 누군가가 묻힌 바이러스 때문에 감염이 된 피해자이지만 무심코 방치하면 본인도 가해자가 될 수 있기에, 코로나 격리처럼 사회적 격리는 필요 없지만 병변은 방수밴드로 격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