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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무열 Sep 23. 2021

알러지 검사는 언제 해야 할까요?

"아토피피부염이 심해서 알러지 검사를 좀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어렸을 때 알러지 검사했었는데요? 또 해야 하나요?"


물론이다. 알러지 검사는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알러지 반응이 계속 지속되는 비염, 아토피피부염, 천식 환자의 경우, 특히 소아의 경우 반복적인 알러지 검사가 필요하다.


"개털에 알러지 반응이 3 정도 있으시네요. 혹시 개를 키우시나요?"

"10년 정도 키웠는데 괜찮았었거든요. 알러지 반응이 갑자기 생기나요?"


물론이다. 알러지 반응은 처음에는 몸에서 알러지 원이라는 인식이 없으면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다가 어느 순간 알러지 원이라고 인식이 되면 그때부터 반복적으로 노출될 때마다 알러지 반응이 심해진다.

따라서 개를 키우는 몇 년 동안 문제가 없다가 작년부터 알러지 반응이 시작되어 현재까지 알러지 반응이 심해지는 경우도 충분히 가능하다.


알러지 반응은 언제 어떤 것에 생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앞에 말한 것처럼 알러지 질환을 가지고 있는 소아의 경우 커가면서 알러지 원이 새로 추가될 수도 있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이 강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알러지원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 질환의 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3-5년 정도 간격으로 검사를 해주거나, 갑자기 증상이 급격하게 악화되었을 때 검사를 해주어야 한다.


이 외에도 두드러기가 이유 없이 재발하는 경우나, 가려움증이 이유 없이 반복되는 경우 혹시 모를 알러지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으로 나올 수도 있지만, 특정 알러지 원에 알러지 반응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알러지 원인을 좁히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고양이에 6 정도 알러지 반응이 있으시고, 아토피 피부염도 너무 심해지셔서. 고양이를 키우신다면 좀 떨어져 지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3년 동안 키웠고, 다른데 맡길 데도 없는데. 약으로 치료가 안될까요?"


반려동물에 알러지가 있는 경우만큼 알러지 반응을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도 없다.

반려동물과 한 공간 안에 지내고 계속 밀접하게 접촉을 하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털이나 각질이 호흡기나 피부에 접촉하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한 번 반려동물에 알러지 반응이 발생하면 급속도로 알러지 반응이 강화되게 된다. 게다가 반려동물과 알러지 반응 때문에 결별하기란 매우 어려운 문제다.

따라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면, 반려동물 털이나 각질에 알러지 반응이 있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있다면 키우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 물론 없던 사람도 알러지 반응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알러지 반응이 생겼을 경우를 격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알러지 반응은 면역 체계의 일부이기 때문에 약물로서 완전히 알러지 반응을 억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특정 알러지 원에 반복적인 노출로 탈감작을 유도해 볼 수 있지만, 치료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고 안나타 날수도 있으며, 비용도 비싸고 알러지 반응이 오히려 심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그러므로 알러지 치료에 있어서 알러지 원인을 확인하고 그 원인을 회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검사를 받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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