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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무열 Feb 27. 2022

마스크를 오래 써서 생기는 입 주위 피부질환

최근에 마스크를 오래 써서 인지 입 주위에 뭐가 났다고 방문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출처: 구글 이미지

입가 주위로 홍반성 반과 구진들이 보이면서 약간 각질도 일어나는 형태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가렵기도 하고 따가워하기도 하며 보습제를 열심히 발라도 잘 가라앉지 않는다고 한다.

언뜻 보기에 아토피 피부염이나 지루성피부염, 접촉피부염 같은 습진 계열의 병변과 유사하게 보이는데 막상 스테로이드로 치료해보면 별 호전이 없거나, 잠깐 좋아졌다가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질환을 입 주위 피부염(perioral dermatitis)라고 부른다.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얼굴에 크림을 너무 많이 사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는 경우, 천식으로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를 뿌리는 경우, 불소가 포함된 치약을 쓰는 경우 등에서 발생한다. 

또한 병변에서 여드름균 같은 세균이나, 칸디다 같은 곰팡이류, 모낭충 등이 관찰되기 때문에 감염과도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치료는 첫 번째로 원인이 될 수 있는 크림이나 스테로이드, 불소치약 등을 중단하는 것인데, 스테로이드 크림의 경우 갑자기 끊었을 때 심해지는 리바운드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서서히 줄여가면서 중단해야 한다.

경구 항생제로는 테트라싸이클린 계열을 많이 사용하는데, 모낭 염증 때 흔히 복용하는 미노씬이나 독시사이클린정을 1-3달 정도 복용한다. 

도포제로는 메트로니다졸인 로젝스 겔이나 네오마이신 연고, 이버멕틴인 수란트라 크림 등을 주로 사용하며, 엘리델이나 프로토픽 같은 면역조절제도 사용한다.


최근 코로나로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쓰고 있으면서 여러 가지 피부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여드름이 심해지는 경우 마스크(maks)로 생기는 여드름(acne)이라고 마스크네(maskne)라는 신종 병명을 만들기도 하고, 농가진이 생기거나 홍조가 심해지기도 하며, 습진이 악화되기도 한다.

특히 마스크 쓴 부위 주위로 습진이 발생하는 경우, 입 주위 피부염과 구별하기가 어려울 수 있는데, 습진을 치료하기 위해서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는데 호전이 안되거나 약간 호전됐다가 금방 악화된다면, 습진보다는 입 주위 피부염을 염두에 두고 치료방법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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