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무열 Nov 27. 2017

아메리카노는 콜레스테롤을 얼마나 높일까?

커피와 콜레스테롤의 정량적 상관관계

안녕하세요. 화분남 현무열입니다.

오늘은 우리들이 즐겨마시는 커피가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커피가 콜레스테롤을 높일 수 있다는 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겁니다.

(링크된 기사를 보시면 관련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커피가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커피를 많이 마시는 북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1963년부터 시작될 정도로 유서가 깊습니다. (1등인 핀란드를 필두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북유럽 국가들)


처음에는 커피와 심근경색에 대한 연구에서 시작하여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으로 연구가 진행되었고, 

결국 커피 오일에 포함된 cafestol과 kahweol이라는 성분이 콜레스테롤을 올린 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1985년부터 1992년까지의 18개 임상연구를 메타 분석한 2009년 메타 연구를 살펴보면, 

3주에서 11주 동안 평균 3.6-8잔의 커피를 마신 군과 마시지 않은 군을 비교한 결과

총 콜레스테롤 양은 11.8 mg/dl, LDL 6.5 mg/dl, TG 5.9 mg/dl, apoB 3.9 mg/dl 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연구별 평균 커피 잔수와 총 콜레스테롤 양을 그래프로 나타낸 것으로 섭취량과 콜레스테롤 양이 비례하는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커피 오일 양은 원두 로스팅 방법과 브루잉 방법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히 종이필터를 거치는 핸드드립에는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고, 금속망을 거쳐 고압 추출되는 에스프레소의 경우 중간 정도, 필터를 거치치 않고 원두 자체를 끓이는 스칸디나비안 또는 프렌치 커피에는 많이 포함됩니다.



그럼 커피 브루잉 방법 별 cafestol, kahweol이 포함된 정도와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연구 결과(1, 2, 3)를 통해 우리가 마시는 가장 보편화된 방법, 즉, 에스프레소 2 shot 아메리카노 한잔에는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그 정도가 얼마나 콜레스테롤을 높이는지 확인해보도록 합시다.


커피 한 잔 당 cafestol과 kahweol 함량, 그리고 커피를 매일 다섯 잔씩 먹었을 때 예상되는 콜레스테롤 증가치를 나타낸 표입니다. 콜레스테롤을 mmol/L에서 mg/dl로 바꾼 뒤, 그래프로 그려보았습니다.


에스프레소 한 잔 당 cafestol은 1.5 mg이고, 하루에 5잔씩 에스프레소를 장기적(기준이 정해지진 않음)으로 마시면 3.9 mg/dl 정도의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게 됩니다.


에스프레소 한 잔의 cafestol 양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연구들도 살펴보겠습니다.

위 표의 에스프레소는 60 ml 기준이고, 우리가 마시는 에스프레소는 평균 28 ml 이므로 에스프레소 한잔에는 2.8 mg의 cafestol이 들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8 mg을 기준으로 하면 하루 다섯 잔 에스프레소 섭취 시 콜레스테롤은 7 mg/dl 이 증가합니다.


또 다른 연구 결과를 보시겠습니다. 에스프레소의 가장 높은 80 mg/L 를 가지고 추정해보면 28 ml 한 잔의 에스프레소에는 2.28 mg 의 cafestol 이 포함되어 있고 이는 하루 다섯 잔 섭취 시 5 mg/dl 의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킵니다.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에스프레소 한잔에는 1.5-2.8 mg 의 cafestol 이 포함되어 있고 이를 매일 다섯 잔씩 마시면 4-7 mg/dl 의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를 토대로 우리가 매일 하루 2 shot의 아메리카노를 한 잔 마시면 어떻게 될까요?

1.6-2.8 mg/dl 의 콜레스테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지혈증이 없는 일반인의 평균 콜레스테롤이 150 mg/dl이고 고지혈증의 기준은 220-250 mg/dl 이기 때문에 1.6-2.8 정도 증가는 매우 미미한 정도입니다.


하지만 제시된 수치는 예상치이고, 장기간 복용의 기준이 애매하고, 개인에 따라 콜레스테롤 증가치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아닙니다.

또한 하루에 커피를 여러 잔 마시는 분들의 경우는 콜레스테롤 증가치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다만 에스프레소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는 내용만 알려져 있지, 우리가 마시는 일반적인 커피를 기준으로 어느 정도 올리는지가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cafestol이나 kahweol이 콜레스테롤을 올리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암, 파킨슨병, 간경화를 억제하는 기능 등이 연구되어 있습니다. 좋은 역할도 하는 것이죠.


결정적으로 드립 커피보다 아메리카노가 더 맛있기 때문에, 저는 cafestol 이 포함된 아메리카노를 안심하고 마시려고 합니다.


정리하면,

2 shot 아메리카노 한잔에는 3-5.6 mg 의 cafestol 이 들어있고, 장기적으로 마실 경우 1.6-2.8 mg/dl 정도의 콜레스테롤이 증가됩니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분이라면, 고지혈증 환자분이라면 되도록 아메리카노보다는 드립 커피를 드세요.

커피를 5잔 이상 매일 드시는 분이라면 혈중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아보시기를 권장드립니다.


향긋한 커피 한잔으로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