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백신의 모든 것
안녕하세요. 화분남 현무열 입니다.
인플루엔자는 백신 접종으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방법입니다.
매년 소변이를 통해 바이러스 항원성이 달라지고, 유행하는 바이러스 종류도 달라지고,
매달 6-11% 정도 백신 효과가 감소하는 등의 이유로 매년 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하는 시기가 돌아왔는데요.
오늘은 지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탐구에 이어서
2017-18 시즌 인플루엔자 백신 가이드라인을 알아보겠습니다.
본 자료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CDC) 및 국내 질병관리본부 자료, 여러 논문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무료접종
① 65세 이상의 노인
② 생후 6개월∼59개월 유소아
유료접종
③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
④ 임신부(개월 수 상관없이), 임신 예정자(12월-4월경)
⑤ 의료인
⑥ 65세 이상의 노인과 함께 거주하는 자
⑦ 6개월 미만의 영아를 돌보는 자
⑧ 아스피린 복용 중인 6개월~18세 소아
⑨ 50세~64세 인구
이며, 생후 60개월~18세 소아청소년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5세미만, 65세 이상
연령 별 백신 효과와 독감으로 인한 입원율을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5세 미만과 65세 이상에서 독감으로 인한 입원율이 급등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5세 미만과 65세 이상에서는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폐렴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백신의 효과 면에서는 다른 연령대에 보다 2-30% 정도 낮은 5-60% 정도밖에 안되지만,
감염으로 인한 입원을 예방해주고, 특히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80%나 되기 때문에
5세 미만과 65세 이상의 노인은 무조건 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해당 연령대를 대상으로 무료접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임신부와 수유부
2012년 이후 WHO에서는 임신부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최우선 대상자로 정하였습니다.
인플루엔자 유행기간에 임신 중에 있거나, 임신 예정인 사람은 임신 주수와 상관없이 불활화백신 접종이 권장됩니다.
수유부 역시 불활화백신이 수유부와 유아 모두에서 안전성이 확보되었고, 6개월 미만의 영아를 돌보는 자에 속하므로 불활화백신으로 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기 전인 10~12월 사이에 접종을 완료해야 합니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5세 미만, 65세 이상의 접종 기간입니다.
연계병원에서는 기간 내에는 아무 때나 방문하여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며,
보건소나 보건지소는 지자체별 접종 기간이 다르니 꼭 확인하고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2회 접종 대상자
생후 6개월 이상 만 8세 이하 소아 중
2017년 7월 1일 이전에 2회 이상의 예방접종을 받았다면 1번만 맞아도 되지만
2회 미만이라면 올해에는 4주 이상 간격으로 2회를 접종 받으셔야 합니다.
만일 접종력을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라면 2회를 접종 받으셔야 합니다.
(매년 7월 1일이 기준이 됩니다.)
60개월-64세
60개월~64세의 경우 권장대상이 아니므로 접종은 본인의 선택이지만, 예방효과 및 안전성 등을 고려했을 때, 맞으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11월 안까지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2017-18 시즌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백신권장주 입니다.
지난 시즌과 H1N1 바이러스가 달라졌고, H3N2 및 B형은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B형 바이러스의 Brisbane 은 Victoria lineage에 속합니다.
그 외 4가 백신용으로 B/Phuket/3073/2013-like virus (B/Yamagata lineage) 가 선정되었습니다.
3가(trivalent) vs 4가(quadrivalent)
3가 백신은 A형 2개 (H1N1, H3N2) + B형 1개 (Victoria or Yamagata)
4가 백신은 A형 2개 (H1N1, H3N2) + B형 2개 (Victoria and Yamagata)입니다.
상식적으로 4가 백신이 3가 백신보다 더 좋은 게 당연한데요.
CDC에서는 '4가가 3가에 비해 더 넓은 범위를 보호해주는 것은 맞지만, 둘 중 어떤 것이 더 선호되지는 않는다'라는 애매한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3가보다 4가를 권장하지는 않은 것이지요.
다만 세계보건기구(WHO)의 National Influenza Centres에서
2017년 8월 21일부터 2017년 9월 3일까지 42603개의 샘플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B형 인플루엔자는 659 개이고, 이 중 Yamagata lineage137개, Victoria lineage 67개로
Yamagata lineage가 조금 더 많이 나타났으며(통계적 유의성은 없을 수 있음),
trivalent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B형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B-mismatch가 자주 일어나므로
일반 접종 대상자라면 4가 백신으로 접종하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또한 장기간 아스피린 복용이 필요한 6개월-18세 소아의 경우, B형 감염시 Reye syndrome 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광범위한 B형 예방효과를 위해 4가 백신을 맞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불활화백신 vs 약독화생백신
CDC 가이드라인상 2016-17 시즌에 이어 이번 2017-18시즌에도 불활화백신(inactivated influenza vaccine) 또는 재조합백신(recombinant influenza vaccine)이 권장되고, 약독화생백신(live attenuated influenza vaccine)의 사용은 제한되었습니다.
불활화백신은 맨 왼쪽처럼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emagglutinin과 neuraminidase로 만들어지고,
약독화생백신은 감염력을 약화시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통째로 접종하는 것이며,
재조합백신은 hemagglutinin과 neuraminidase 중 항원성을 띠는 부분만 인위적으로 재조합하여 접종하는 백신입니다.
이 중 현재 국내 시판 중인 백신은 모두 불활화백신입니다.
국내 접종 가능 백신
무료접종의 경우 보령제약의 3가 불활화백신이며, 유료접종은 3가와 4가 중 선택 가능합니다.
국내 시판 중인 인플루엔자 백신 종류입니다.
모든 백신이 공통적으로 불활화백신이며, 특징적인 백신만 설명드리자면
△ SK 케미컬의 스카이셀플루 백신은 세포 배양이므로 계란 알레르기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 한국노바티스의 플루아드는 MF59라는 면역증강제가 들어있어, chemokine 분비가 증가되어 항원 표식세포(APC)에 의한 항원 수용이 증가되는 원리로 백신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65세 이상 노인에 허가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용량
4가 백신은 36개월 미만에서 안정성 및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므로 3가 백신이 권장됩니다.
2회 접종을 받아야 하는 36개월 미만 대상자의 경우 4가 백신으로 1차를 맞아서 괜찮았다고 하더라도
2차는 3가로 맞추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35-36개월에 1차를 0.25 ml를 맞았고, 2차 접종 당시 36-37개월이 되었다면 2차 접종은 0.5 ml로 맞으시면 됩니다.
접종 부위
36개월 미만의 경우 허벅지 바깥쪽 근육(가쪽넓은근, vastus lateralis)에 주사하며,
36개월 이상은 어깨의 삼각근(deltoid muscle)에 주사합니다.
주사할 때는 주사면에 수직으로 주사하며, 근육층에 충분히 깊게 도달하기 위해 1-2인치 정도의 23-25게이지 니들이 부착된 prefilled syringe 가 사용됩니다.
동시 접종
불활화백신의 경우 모든 백신들과 동시 접종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다른 예방접종 일정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추가하여 맞으셔도 무방합니다.
금기사항, 주의사항, 이상반응
[금기]
- 생후 6개월 미만 영아
- 과거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중증(생명에 위협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한 사람
- 인플루엔자 백신의 성분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
[주의]
-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6주 이내에 길랑-바레 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의 과거력이 있는 사람
- 중등증 또는 중증 급성질환자는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접종을 피해야 됨
[이상반응]
인플루엔자 불활성화 백신
- 국소반응: 접종 부위의 발적과 통증
- 전신반응: 발열, 근육통, 계란 단백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 등
(계란 알레르기 환자의 경우 세포배양 백신인 SK케미컬의 스카이셀플루를 추천함)
경증인 주사 부위 발적 및 통증과 발열의 경우 하루에서 이틀이면 증상이 가라앉습니다.
불편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ibuprofen이나 acetaminophen 복용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중증의 이상반응이나 심한 알레르기 반응시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이상으로 2017-18 시즌 인플루엔자 백신 가이드라인을 살펴보았습니다.
인플루엔자는 걸리면 본인이 무척 괴로울뿐더러, 주변 사람에게 감염을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물론 WHO의 예측과 다른 바이러스가 유행하여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측이 맞을 경우 예방효과는 70-90% 정도로 무척 훌륭합니다.
독감 예방접종으로 건강한 겨울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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