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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무열 May 03. 2022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면 24시간을 넘기지 마세요.

"자전거 타다가 넘어졌는데 눈꺼풀에 돌이 박혀있는 것 같아서 왔어요."

"언제 다치신 거죠?"

"3일 정도 됐어요."

"표면이 아물어서 확실하진 않지만 단단하게 만져지는 게 돌이 있을 거 같네요."

"제가 느끼기에도 그래서요."

"일단 레이저로 제거해보죠."


날씨가 좋아져서인지 자전거 타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자전거 타다가 넘어져서 발생한 상처로 피부과에 내원하는 환자들도 늘어났다. 요즘에는 안전장비와 자전거복 등으로 인해 아주 심한 상처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얼굴이나 손 같은 노출된 피부에 상처가 많은 편이다.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는데, 골절이나 심한 상처 또는 출혈의 경우 대게 응급실로 바로 가기 때문에 응급실에서 필요한 치료를 받게 된다.

애매한 찰과상의 경우 보통 병원에 바로 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피부과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바로 피부에 이물질이 박혀서 생기는 외상 후 문신(post-traumatic tattoo)이다.


자전거길은 대부분 돌길, 흙길 아스팔트 길이라 표면이 거칠어서 생각보다 찰과상의 깊이가 진피층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때 진피층 섬유조직 내에 돌, 흙, 아스팔트가 박히게 된다. 진피층에 박힌 이물질은 씻어내도 쉽게 제거가 되지 않는 데다가, 진물 나고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그대로 상처를 아물게 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24시간이 지나면 이물질이 박힌 채로 상처가 아물기 시작해서 추가적인 상처를 내야지 제거 가능한 경우가 많다.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진피층의 이물질을 제거해 주는 것이 무조건 좋기 때문에, 상처에 이물질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냥 바로 병원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 a) 좌측 눈가에 아스팔트가 들어가서 생긴 외상 후 문신, (b) 레이저 치료 후 흐려진 모습 (출처: Dermatologic Therapy. 2019;32:e13069.)


이물질이 들어있는 상태로 상처가 아물었다고 해도 돌 같은 입자가 큰 물질들은 작은 상처로 제거가 가능하고, 아스팔트 같이 입자가 작은 것들도 레이저를 통해서 흐리게 할 수는 있다. 그래도 흐려지는 정도이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애초에 상처 아물기 전에 제거하는 것이 무조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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