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오늘 세차했는데, 송화가루 장난 아니네. 차가 노랗게 됐어.”
하루 종일 외부 주차를 해야 하는 나로서는 세차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꽃가루가 장난이 아니다.
몇 시간만 지나도 노오란 송화가루가 차를 뒤덮어버린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꽃가루가 날아온 것일까.
꽃가루 때문인지 요즘 눈과 목에 습진이 생겨서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이 늘었다.
원래 아토피 피부염이 있던 사람들이 악화되는 경우들도 있지만, 아토피 피부염이 없었는데도 갑작스러운 습진으로 내원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꽃가루가 공기 중에 너무 많다 보니 외출하고 돌아오면 전신에 다 달라붙게 되는데, 마스크를 써서 가리는 볼 쪽은 덜하지만 가려지지 않는 눈과 목에는 피부에 직접적으로 꽃가루가 달라붙게 된다.
눈꺼풀과 목은 피부가 접히는 부위라 다른 피부보다 고농도로 알레르기원들이 침착되기 쉽고, 눈꺼풀은 피부가 얇아서 알레르기 반응이 다른 피부들보다 더 쉽게 생기는 위치다.
이러한 이유로 꽃가루에 의해 눈꺼풀과 목에 습진이 더 잘 생기게 된다.
꽃가루는 피부에 습진을 일으키는 것 외에도 호흡기로 들어가 비염이나 천식을 일으킨다.
가뜩이나 날씨가 좋아서 외출하고 싶은데, 야외 마스크까지 안 써도 되니 비염 천식 환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그럼 이런 꽃가루 알레르기는 어떻게 막아야 할까.
노출을 안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꽃가루 피하자고 두문불출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12월과 1월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각기 다른 꽃가루들이 날아다니기 때문에 특정 계절만 조심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알레르기 반응이 없더라도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언젠간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노출을 최대한 막으면서 외출하려면 외출 시에는 최대한 싸메는 것이 좋다. 마스크도 쓰고 보호용 고글도 쓰고, 토시 같은 걸로 목이나 팔도 감싸고. 싸메는 것이 싫다면 외출하고 돌아와서 깨끗하게 씻어주면 된다. 옷은 잘 털고, 눈꺼풀 같은 곳까지 신경 써서 잘 닦아주자. 그리고 외부에서 꽃가루가 들어오지 못하게 창문을 잘 닫고, 공기청정기를 통해 실내 꽃가루를 없애줘야 한다.
그리고 혹시 모를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서 3-5년 주기로 MAST 검사를 해보는 걸 추천한다. 만일 MAST에서 꽃가루 관련 알레르기 반응이 나온다면, 아래쪽에 기상청에서 지역별로 만들어놓은 꽃가루 달력을 확인해서 본인 알레르기원이 심할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http://www.nims.go.kr/?sub_num=1031
MAST와 관련해서는 아래 글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된다.
https://brunch.co.kr/@drhmy/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