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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무열 May 13. 2022

저 혹시 피부암인가요?

"갑자기 몸에 없던 점이 생겼는데, 이거 혹시 피부암인가요?"

간혹 나이가 젊은데도 피부암을 걱정하며 찾아오는 경우들이 있다.

보통 이런 경우는 건강에 염려가 많거나, 어딘가에서 피부암에 대한 정보를 들었거나, 가족 중에 특히 부모님 중에 피부암이 진단되었던 경우들이 많다.

특히 손과 발에 생긴 점은 흑색종인 경우가 많다는 게 널리 알려지면서 손발에 생긴 점으로 내원하는 경우들이 가장 흔하고, 몸통이나 얼굴, 두피에 생긴 무언가를 암인지 진단을 받기 위해 내원한다.


"육안적으로 보기에는 암일 가능성은 매우 낮은데요, 정확하게 확인하려면 조직검사를 해서 구성하고 있는 세포를 봐야 합니다."

"딱 보고 알 수는 없나요?"

"물론 딱 보고 암이라고 의심될 정도로 심한 병변이거나 더모스콥이라는 장비를 통해서 특정암의 징후가 보일 경우에는 암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리기도 하지만, 조직검사를 해서 확인을 해야 합니다."

"그래요? 조직검사는 어떻게 하는데요?"

"검사할 조직을 동그란 칼로 원기둥 모양으로 살짝 도려내고 그 부위를 봉합해서 아물게 합니다. 약간의 흉터가 남을 수 있어요."

"수술 같은 거네요. 저는 그냥 보고 진단받을 수 있을 줄 알고 왔는데."

"환자분 병변 같은 특이사항이 없는 건 대부분 암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근데 요즘 갑자기 커져서 불안하거든요. 저희 어머니도 피부암이 있으셨어서. 가족력이 있지 않나요?"

"물론 암도 가족력이 있긴 합니다만, 정 불안하시면 조직검사를 해서 확인하시고요. 조직검사를 원치 않으시면 병변의 변화가 생겼을 때 오셔서 조직검사를 나중에 해보세요."


암세포는 스스로 증식을 하고 영역을 넓히려는 특성이 있어서 다음과 같은 변화가 동반되기 마련이므로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면 암인지 확인해야 한다.


갑자기 크기가 수주 또는 수개월 동안 눈에 띄게 커지는 경우

표면의 모양이나 색이 이상해 지거나 상처가 발생하는 경우

병변의 경계가 모호해지거나 주변으로 뻗쳐나가는 경우


변화를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기억력을 믿기보다는 사진을 찍어서 기록해두고 비교해 보는 것이 가장 좋다.


피부암의 경우 다른 장기들의 암들과는 달리 큰 혈관과 가까이 있지 않아 전이가 잘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 피부에 퍼져있는 만큼만 도려내면 끝인 경우가 많은데, 오랫동안 방치되면 전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진단해서 빠르게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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