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비타민의 진실을 알아보자
활성비타민 vs 비활성비타민 논란 종결
비타민 영양제를 검색하다 보면 ‘활성’ 또는 ‘비활성’이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그럼 활성 비타민과 비활성 비타민의 차이가 뭘까요? 정말로 활성 비타민이 비활성 비타민보다 더 좋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1)활성 비타민이란 무엇인지, 과연 2)활성 비타민이 비활성 비타민보다 정말로 더 좋은지 건전지가 알려 드릴게요.
활성과 비활성의 구분이 있어요:
비타민 D와 B9
식사나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섭취된 비타민 중 일부는 우리 몸에서 활성형으로 바뀌어요. 가령 비타민 D는 대부분 비타민 D2나 D3의 형태로 존재하는데, 이들은 체내에 들어와 간과 신장을 거쳐 활성을 띤 칼시트리올로 바뀝니다. 칼시트리올은 장의 칼슘(Ca) 흡수를 촉진하고 체내의 인(P) 농도를 조절해 주는 활성 비타민이에요. 이를 통해 뼈를 건강하게 만들고 염증 반응을 줄여준답니다.
비타민D가 많이 들어있는 식품들요컨대 칼시트리올은 활성 비타민D, 식사나 건강기능식품에 들어있는 비타민 D2, D3는 비활성 비타민D라고 할 수 있어요.
한편 ‘엽산’이라고도 불리는 비타민 B9 또한 체내에서 활성형으로 바뀝니다. 엽산의 경우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에 들어있는 합성 엽산(folic acid)과 채소에 함유된 천연 엽산(folate)의 형태로 섭취할 수 있어요. 이들은 모두 체내에서 활성이 있는 엽산(5-MTHF)으로 바뀌어야 효과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엽산도 비활성 엽산(합성 ·천연 엽산)과 활성 엽산(5-MTHF)으로 나뉘는 것이죠.
엽산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들즉, 비타민 D나 엽산은 일단 체내로 섭취된 후에 활성을 띤 성분으로 바뀌고 활성을 지녀야만 영양소로서 기능합니다. 때문에 활성 비타민이 당연히 더 좋은, 아니 활성 비타민이 아니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 성분이에요.
그러면 “‘활성 비타민’이라고 나온 제품은 우리 몸이 하는 일을 먼저 해주니 더 좋은 거구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이 생각이 꼭 맞지는 않습니다. 모든 비타민이 활성과 비활성으로 구분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식사를 통해 비활성 상태의 비타민을 섭취하더라도 결국엔 몸 안에서 활성형으로 바뀌기 때문이에요.
활성과 비활성의 구분이 없어요: 비타민 B1
한편 활성형이 아닌데 활성 비타민이라고 홍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비타민 B1(티아민)이에요.
티아민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들비타민 B1은 애초에 활성과 비활성의 구분이 없습니다. 그러나 일부 건강기능식품 회사는 자사의 비타민B1 제품을 ‘활성 비타민 B1’ 이라고 홍보합니다. 그들이 '활성 비타민 B1’이라고 부르는 성분에는 벤포티아민, 푸르설티아민, 비스벤티아민이 있어요. 이들은 수용성인 비타민 B1에 지용성의 특성을 더해 체내 흡수율을 높인 물질로, 일반적인 비타민 B1보다 체내에 더 많이 흡수되고 흡수 속도도 빠릅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비타민 B1보다 흡수가 더 잘 된다는 이유만으로 벤포티아민, 푸르설티아민, 비스벤티아민을 ‘활성 비타민’이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비활성에서 활성 상태가 돼야 효과를 나타내는 비타민 D나 엽산의 경우와 달리, 위의 세 가지 티아민은 기존의 비타민 B1이 더 잘 흡수되도록 돕기만 할 뿐이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벤포티아민, 푸르설티아민, 비스벤티아민을 ‘활성 비타민 B1’이라고 부르는 것도, ‘비활성 비타민 B1’보다 좋다고 주장하는 것도 모두 과학적으로는 맞지 않는 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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