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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수집

각질수집

by 유목상점

집과 건물은 잘못이 없다

회벽으로 만들어진 공간은 생명이 아니더라도

사람과 온기를 나누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아니 부정해야만

더 나은 미래가 있단다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그걸 지켜본다

어떤 이에게는 일탈을 부추기기도 했겠다

먼 길을 돌고 돌아도 결국 집이고 건물이다

몸은 늙고 집은 고쳐진다고 착각했었다

그것 역시 낡아가고 있다.

어느 날 바닥에 떨어진 사탕이 눈에 들어왔다

달콤하다는 걸 알지만 선뜻 주울 수 없었을 텐데

어린 시절의 나는 모래가 들러붙은 사탕을 씻겨주었다.


언제부턴가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반짝일 권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의 각질과도 같은 타일 수집은 계속된다 하지만 본체(건물)는 대부분 사라진다. 타일수집은 도시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있습니다.


이 타일들도 한때는 집들을 기름지게 했을 거다

사탕을 에워싸고 있던 모래가 멋지다는 걸

지금은 알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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