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하는 세계와 이변의 사람들 371

12장 5일째

by 교관

371.


그녀는 모르는 것이 없었다. 표정을 떠올리니 사랑스러웠다. 마동은 한결 편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행복이었다. 마동은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불행하지 않는 삶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행복하게 되면 불행한 사람들에게 미안해하며 그 행복이 깨지는 순간이 두려웠다. 그럼에도 마동은 는개의 얼굴을 떠올리며 지금 이 순간 행복해하고 있었다. 마동은 잠들어 있던 자신의 모습이 어땠냐고 물어보려다 그만두었다. 마동은 는개와 몇 번의 문자를 주고받았다. 그녀와 문자를 주고받는 동안 자신의 얼굴이 미소로 번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경찰이 전화국에서 자신과 는개가 주고받은 문자를 확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그런 마동의 생각을 알고 있는지 문자를 한꺼번에 10개를 쏟아 보냈다. 점심을 뭘 먹을 것이냐, 오늘 회사의 정식은 양송이가 들어간 바다거북 수프에 건포도와 해마 튀김 그리고 크로커다일 스테이크가 나올 거라고 했다. 정말이야?라고 마동이 문자를 넣었고 ‘설마요’라는 는개의 문자가 왔다. 는개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만약 경찰이 문자를 전화국을 통해서 확인하다고 해도 그녀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된다. 는개는 마동에게 나중에 봐요, 라며 문자를 끊었다.


디렉트 메시지: 소피.


디렉트 메시지: 동양의 멋진 친구? 어떻게 된 거야? 어제는 왜 접속을 하지 못한 거야? 일이 심각하게 벌어진 거야?


마동은 소피에게 이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를 해주었고 그 사건이 마동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일어났다고 디렉트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그것과는 무관하게 마동은 멋진 밤을 보냈다고 했다.


디렉트 메시지: 무서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건 이곳도 마찬가지야. 며칠 전에 여기 대도시의 공사현장에서 15살짜리 여자아이가 포클레인의 레일에 깔려 죽었다구. 그 모습을 본 사람들 역시 지금 충격으로 병원에 있다고 해.


디렉트 메시지: 소피, 그곳은 거대한 나라라서 그런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 같아.


디렉트 메시지: 맞아, 문제는 안전이 보장되는 대도시의, 대낮에,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온몸이 짓눌러졌다는 거야.


소피는 그 사건에 대해서 여러 가지 말을 했다. 소피는 유독 그 죽어버린 어린 소녀에게 대해서 안타까워했다. 마동이 만두 모녀를 계속 생각하듯이.


디렉트 메시지: 동양의 멋진 친구, 세상은 위험한 곳이야. 그건 그렇고 어젯밤은 멋진 밤을 보냈다 이거군. 그렇지?


마동은 소피에게 는개와 함께 와인을 마시고 많은 이야기만 나눴다고 했다. 그렇게 밤을 지새웠다고만 말을 했다. 소피는 믿지 않는 눈치지만 그렇게 알아두지, 라는 디렉트 메시지가 들어왔다.


디렉트 메시지: 동양의 멋진 친구, 그곳 시간으로 2일 뒤면 한국에 도착할 것 같아. 일단 여정이나 스케줄이 어떻게 되는지 확실하게 모르겠지만 공항에 나오는 건 삼가 줘. 나의 동료들이 당신에게 호감을 가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으니까 말이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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