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장 5일째 저녁
404.
소리를 지르고 바동거리는 여자는 누르는 힘 때문에 누군지도 모를 남자의 목소리가 낮게 들렸다. 이사에게 깔린 여자는 이사의 뺨을 때렸고 손톱으로 가슴에 상처를 냈지만 그럴수록 이사는 흉측한 소리를 내며 여자를 끌어안았다. 하지만 발기가 되지 않았다. 술을 너무 마셨다. 흥분은 했지만 페니스가 말을 듣지 않았다. 발기가 되면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인데 이사는 발기가 힘들었다. 이사가 자신의 성기를 만지며 발기를 시키는 와중에 여자는 이사에게서 빠져나와 방에서 달아나려고 했다. 엉덩이가 움직일 때마다 깊은 곳의 냄새가 향수처럼 번졌다.
옆에서는 계장이 얼굴이 예쁜 여자의 성기에 자신의 페니스를 집어넣고 있었다. 그것은 말 그대로 집어넣는 행위였다. 여자가 꼼짝하지 못하도록 범무 팀장은 상체를 꾹 누르고 있었고 여자의 입에 성기를 집어넣으려 했다. 여자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법무팀장이 여자의 코를 손가락으로 눌러 막았다. 숨이 막힌 여자는 입이 자동적으로 벌어졌고 그 속으로 법무팀장의 페니스가 들어갔다.
도망가던 여자가 법무팀장에게로 달려들었다. 그때 이사가 따라오더니 소리를 지르며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당겼고 여자는 이사의 힘에 대항하다가 반동에 그만 몸이 넘어지면서 머리가 테이블의 모서리에 부딪혔다. 탁, 하는 둔탁한 소리가 실내에 한 번 크게 울렸다. 여자는 그대로 몸에 힘이 빠져나가 쓰러졌고 이사는 그 모습에 발기를 했고 여자를 덮쳤다. 돌아가면서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난도질당했고 여러 차례의 강간이 이루어졌다. 한 여자는 전혀 인기척이 없었고 얼굴이 예쁜 여자는 정신이 가물가물했다. 머리를 세게 부딪친 여자는 숨을 쉬지 않았고 이미 혈색이 얼굴에서 빠져나가 버렸다. 다른 여자는 정신은 나갔지만 아직 죽지 않았다. 미미하게나마 코에서 숨을 내 쉬고 있었다.
남자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상황을 받아들였다. 이미 한 여자는 죽었다. 한번 죽은 인간은 다시는 깨어나지 않는다. 그들은 뒤처리를 해야 했다. 미미하게 숨을 쉬고 있는 여자의 목에 이사가 한 손을 올렸다. 지그시 눌렀다. 여자의 동공이 확장되었다. 눈동자가 기계처럼 파르르 떨렸다. 이사의 손위에 법무팀장의 한 손이, 또 계장의 한 손이 올라갔다. 서로 힘을 주었다. 미세하게 떨리던 여자의 눈동자가 멈추었고 입이 약간 벌어지는가 싶더니 심장이 뛰지 않았다. 남자들은 숨이 멎은 여자들을 시간(屍姦)까지 했다.
그들은 축 늘어진 여성들을, 그녀들이 걸어 나온 벽장에 다시 넣었다. 그 안에 시멘트를 부어 그대로 세상에서 소멸시키기로 했다. 빌딩이 무너지지 않은 이상 이 시체들을 찾아낼 방법은 없었다. 그들은 오늘 밤을 마지막으로 그들 역시 다시는 만나는 일이 없도록 했다.
여자들은 룸살롱을 전전긍긍 다니는 여성들이라 실종신고가 들어와도 경찰의 조사가 완만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 도시에서 일어나는 사건 중에 미제사건으로 크고 작은 사건이 매달 3천여 건이 미궁으로 사라졌다. 사건에 가담했던 가해자들은 마담에게 거액을 찔러주며 입을 단속했다. 지역신문에 초이스 하우스에서 일하던 20대 여성 두 명이 실종됐다는 소식이 신문 한편에 실렸지만 그대로 묻히고 말았다.
인슈 타워의 사건 경위는 부식으로 인한 철골구조가 휘어지면서 상층부의 내력벽이 무너져 생긴 사고라고 단정 지었고 건축시공사와 건축주가 속해있는 회사에 대해서 대대적인 조사가 들어갔다. 경찰들은 사고의 본질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마동은 생각했다. 아마 정부 쪽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낱낱이.
엘리베이터의 추락도 검증되지 않은 부품의 사용으로 인해 부식이 빨라졌다고 보도가 되었다. 하지만 건물은 고작 5년밖에 되지 않은 건물이었고 이 도시에서는 가장 인텔리전트 한 건축물이었다. 마동은 휴대전화를 꺼내서 지도를 열었다. 지도상으로 아파트에서 일어난 살인사건과 바다의 사건, 빌딩의 붕괴사건을 엮으면 정삼각형의 구도가 나타났다. 그 중심 어딘가에 마동이 있었다. 마동의 마음 중심에는 작은 마음이 있었다.
[계속]